업계 관계자 "다이궁에 휘둘린다는 소문 사실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국내 면세점 업계 지난 3월 매출이 약 15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출도 약 12억65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하지만 면세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매출 상당 부분을 중국 보따리상을 뜻하는 `다이궁`에 의존하고 있어 실속 없이 외형만 커지고 있다는 우려때문이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전체 매출은 15억6009만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달 9억3195만달러보다 6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첫 10억 달러를 돌파한 외국인 매출은 12억6466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 6억6494만 달러에 비해 90.2%, 두 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지난 3월 외국인 이용객 숫자는 157만8000여명으로 1년 전 123만4000여명과 비교해 34만여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27.9%으로 매출 증가세에 비해 확연히 작다.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외국인 이용객 수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12월(141만5000여명)의 외국인 매출이 9억3907만 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면세 업계의 경제가 더 악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면세 업계는 매출 상승의 이유로 다이궁으로 꼽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 평창 올림픽 으로 한국에 못온 다이궁이 3월과 4월에 몰렸다"며 "평창올림픽 때는 항공비가 비싸기 때문에 떨어질 때를 기다려 그 동안 사지 못했던 제품들을 사재기 하는 형식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면세점에 가보면 정확한 실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무더기로 사가는 중국 사람들이 많다. 이는 면세 업계가 다이궁에게 휘둘린다는 소문을 사실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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