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가 여아보다 2배 ↑ 나이 많을수록 놀이터와 운동장 사고율 ↑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4월부터 나들이와 여행 등 바깥 활동이 많아지면서 야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 사고도 증가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2015년 5년간 신체 손상으로 입원한 14세 이하의 어린이 환자를 조사한 결과 14세 이하 환자 1만379명 중 3786명이 낙상 및 추락사고로 입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남자 어린이가 2557명으로 여자 어린이보다 약 2배가 더 많았다.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기는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4~6월과 9~10월이었다. 겨울에는 전반적으로 발생률이 낮았다.

사고 후 아이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연령별로 달랐다. 0~4세는 외상성뇌손상, 5~9세는 어깨와 위팔, 10~14세는 무릎과 아래 다리로 신체 성장과 연령별 놀이 선호에 따라 부상 부위가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 5세부터 놀이터 발생 사고 증가…놀이시설 이용 지도 필요해

한편 응급실 손상환자 심층조사가 2011~2016년까지 6년간 14세 이하 어린이의 낙상 및 추락사고 16만7000건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 낙상사고는 주거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지 낙상사고 발생률은 0~4세가 72.2%로 가장 높았고 야외 놀이 및 활동이 증가하기 시작하는 5~9세는 주거지 35.8%, 놀이터 및 운동장이 26.9%로 많았다. 10~14세는 놀이터와 운동장 사고율이 31.6%로 높았다.

야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린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안전수칙을 미리 숙지하고 야외 활동 전 자녀에게 지도하도록 한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의 응급대처법도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놀이를 할 때는 바지, 운동화 등 편한 옷을 입히고 장신구나 목걸이는 되도록 하지 않게끔 한다. 특히 손에 물건을 든 상태에서 놀이를 할 경우 위험할 수 있으므로 각별히 지도해야 한다.

5세부터 증가하기 시작하는 놀이터 및 운동장 발생 사고는 주로 놀이시설인 미끄럼틀, 그네, 정글짐에서 많이 발생했다. 보호자는 자녀들이 놀이터 등에서 놀 때는 놀이터 바닥이 안전한지, 망가지거나 부서진 놀이기구가 없는지 미리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어린이 안전가이드라인에 의하면 놀이터 안전 점검 사항으로는 ▲놀이터 바닥에 고무매트나 충분한 모래가 깔려있는지 ▲망가지거나 부서진 놀이기구는 없는지 ▲깨진 유리조각,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물건은 없는지 ▲훼손된 다른 시설은 없는지 ▲놀이터는 안전검사를 받은 곳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모래의 경우 바닥으로부터 최소 30cm가 깔려있어야 안전하다.

놀이터에서 놀이 전에는 아이들에게 미끄럼틀 놀이 시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고 미끄럼틀 위에서는 뛰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또한 아이들에게 움직이고 있는 그네 앞을 지나가지 않도록 지도하고 자전거나 바퀴가 달린 탈 것은 정해진 곳에서만 이용하도록 알려준다.

어린이 건강기업 우리아이들 김회숙 대표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12개월 이전의 아이들에게 특히 낙상사고가 많은데 만약 다친 아이가 의식이 없거나 등이나 목이 다쳤다고 판단되면 함부로 안아 올리거나 옮기면 안 된다”며 “바로 구급차를 부르고 그 사이 담요를 아이의 양 옆으로 받쳐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시켜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아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가정은 부모가 함께 있는 공간이라 아이에게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방심하기 쉽지만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이 높은 만큼 집안에서도 아이의 동선에 고려해 위험한 물건은 치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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