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대형화 추세 가속화…똑똑함까지 더했다

(사진=각 사)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AI(인공지능) 플랫폼이 내장된 TV제품을 본격 출시했다.

그동안 TV는 크기와 화질이라는 본연의 기능을 확장시키는 데 집중해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화질 등 사양에 대한 우수성을 내세우는 전통적인 방식의 경쟁을 넘어, 생활 편의·기기 연동·여가 도구 등과 같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부각시키면서 프리미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버튼을 눌러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던 기존 방식에서 틀을 깨 음성명령만으로 검색과 사운드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이 TV 자체에서도 가능하게 됐다. 

특히 두 회사는 프리미엄 TV를 통한 수익성을 잡되 대중화와 가격경쟁력을 통한 고객선점에도 박차를 가한다. 

(사진=삼성전자)

◇ 삼성 QLED TV, 더욱 똑똑한 인공지능 TV로 탄생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주 출시한 2018년형 QLED TV에 자사 음성인식 플랫폼 ‘빅스비’와 IoT 서비스 통합 앱 ‘스마트싱스’를 통해 더욱 똑똑한 인공지능 TV로 거듭났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홈 와이파이 정보와 사용자의 삼성 계정을 TV에 간편하게 연동해 TV 구입 후 초기 설정하는 과정을 빠르고 쉽게 단순화시켰으며, 외부에서 모바일로 시청하던 TV를 집에서도 바로 연결해 시청할 수 있다.

또한, 빅스비 음성명령으로 TV 조작은 물론, 스마트싱스 클라우드에 연동된 모든 IoT 기기들을 손쉽게 제어하고 정보 검색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음성으로 채널, 볼륨 조절 등 TV 조작은 물론, TV를 보면서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확인하거나 세탁기를 제어할 수 있고 또는“유튜브에서 스파게티 요리법 찾아줘”같은 검색을 수행해 준다.

그 외 2018년 신제품에 탑재된 사용자 맞춤형 프로그램 가이드인 ‘유니버설 가이드’는 사용자의 시청이력을 분석해 취향에 맞는 채널과 콘텐츠를 자동으로 추천해줘 복잡한 검색 없이 손쉽게 TV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향후 TV는 디바이스 중 가장 큰 화면의 장점을 살려 실내 가전기기들을 연결,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IoT 허브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진=LG전자)

◇ LG전자, 인공지능으로 한 차원 더 높인 ‘올레드 TV’

LG전자 또한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적용한 ‘LG 올레드 TV AI ThinQ(씽큐)’와 ‘LG 슈퍼 울트라HD TV AI ThinQ’로 인공지능 TV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규모가 지난해 160만대에서 올해 250만대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TV시장에서 우위를 지켜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주요모델에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을 장착해 보다 완벽한 올레드 화질을 제공한다.

알파9은 입력 영상을 분석해 4단계로 노이즈를 제거해준다. 1, 2단계에서 영상의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해주고 3, 4단계에서 영상에 줄이 생기는 밴딩 노이즈나 색상의 뭉개짐을 완화해 준다.

특히, LG전자의 인공지능 TV는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인공지능 맞춤 검색’부터 ‘인공지능 TV 제어’, ‘인공지능 영상∙사운드 모드 조정’까지 가능하다.

기존에는 사용자가 TV에서 검색하거나 설정을 변경할 때 여러 차례 버튼을 눌러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했지만, LG 인공지능 TV에서는 매직리모컨의 마이크 표시 버튼을 누른 뒤 명령하면 된다.

예를 들어 “지금 보고 있는 프로그램 끝나면 꺼줘”, “게임기에 연결해줘” 등과 같이 음성만으로 TV를 제어할 수 있다.

HE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은 “올레드 TV 대중화, 대형화로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혀 ‘프리미엄TV는 올레드’라는 인식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인공지능으로 한 차원 더 높인 올레드 TV로 또 한번 앞서가겠다”고 강조했다.

◇ 삼성 “마이크로LED 변화” vs LG “OLED 확대”

두 회사가 TV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AI와 IoT를 전면에 세운 것은 최근 전자업계의 지능화 흐름과 궤를 같이 한다. 대표적인 이동형 지능화 기기로 자리매김한 휴대전화처럼, 향후 TV가 주거지 내 핵심 지능화 기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점이다.

사양과 관련한 두 회사의 전략의 경우, 제품 대형화를 통해서 고부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성은 동일한 모습이다. 하지만 디스플레이 광원과 관련해 LG전자는 OLED, 삼성전자는 QLED라는 경쟁 구도는 여전하다. 

아울러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TV를 양산하지 않는 삼성전자의 경우 마이크로 LED를 적용한 제품을 공개하는 등 주류 기술의 방향성을 변화하려는 시도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전체 TV 매출의 OLED 비중을 올해 2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또 신제품 가격을 종전보다 낮춰 출시하면서 대중의 접근성을 높이는 등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쪽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력인 QLED가 유기물을 광원으로 두는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고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등을 언급하고 있다. 또 올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마이크로LED를 적용한 TV 제품인 ‘더월’을 내세우는 등 신기술을 제시했던 바 있다.

다만 마이크로LED TV가 본격적으로 양산되기까지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판매가 이뤄지더라도 당분간은 주문형 제작 또는 소규모 소량 생산 위주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가전제품을 TV로 제어할 수 있게 되는 소비자 경험이 축적되면 인공지능 TV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