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무풍+AI=무풍 지능냉방
LG전자, 사투리까지 이해하는 휘센 씽큐 에어컨

(왼쪽부터) 삼성 무풍에어컨, LG 휘센 에어컨. (사진=오아름 기자)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AI(인공지능)이 탑재돼 말로 켜고 끌 수 있는 가전제품이 올해 새로운 트렌트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 기술인 빅스비와 딥씽큐를 탑재한 가전에서 격돌을 벌인다.

올해 양사가 선보이는 제품은 자체 AI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은 물론이며, 에어컨, TV 등 가전제품에 적용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서비스를 추천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과거 고객들이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 설명서를 보며 숙지하는 일은 불필요해진 셈이다.

가전 유통업체 전자랜드프라이스킹, 롯데하이마트 등에 따르면 1분기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0~30% 증가했다. 국내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70~80%의 점유율을, 캐리어에어컨과 대유위니아가 3~4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올해 1월부터 신제품을 선보이며 일찍이 발 빠른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2월, 삼성전자는 3월부터 에어컨 제조 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사진=삼성전자)

◇ 빅스비로 진화된 삼성 무풍에어컨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에 빅스비를 탑재해 AI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AI·빅스비로 진화된 2018년형 ‘무풍에어컨’을 공개했다. 냉방면적 기준 56.9~81.8m²까지 총 10개 모델로 출고가는 298만원~563만원이며, 벽걸이형 1대가 포함된 홈멀티 세트 기준 출고가는 340만원~605만원이다.

2018년형 무풍에어컨은 사용자 환경을 24시간 감지해 맞춤형 기능을 제공한다. △무풍 지능냉방 △무풍지능청정 △무풍 음성인식을 구현했고, 삼성커넥트 앱을 통해 간단하게 네트워크에 연결해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무픙에어컨은 인공지능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가 탑재돼 복잡한 기능도음성으로 간편하게 작동할 수 있다.

무풍에어컨에 새롭게 적용된 음성인식은 온도를 어떻게 조절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명령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자연어로 말해도 사용자의 평소 사용 패턴을 반영해 알아서 작동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온 ‘무풍에어컨’ 에 진화된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사용자가 가장 편안하고 쾌적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며 “소비자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AI·IoT 기술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진=LG전자)

◇ LG전자, 딥씽큐 탑재…에어컨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LG전자 또한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를 적용한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앞세워 에어컨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가정용 에어컨 시장을 지속 선도한다.

LG전자는 지난 2월 18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DeepThinQ)를 탑재한 ‘휘센 씽큐 에어컨’을 비롯해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LG전자가 휘센 에어컨에 인공지능 브랜드인 ‘씽큐’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휘센 에어컨 신제품 37종의 가격은 출하가 기준 200만~470만원이다.

LG전자가 신제품에 탑재한 인공지능 플랫폼 딥씽큐는 독자 개발한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기술 등을 탑재해 에어컨이 고객의 말을 알아듣는다. 

딥씽큐는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언어 사용 패턴도 스스로 학습한다. 결과적으로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면 할수록 인식률은 더욱 높아진다.

사용자는 에어컨으로부터 3미터 이내인 곳에서 음성만으로 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사용자는 “LG 휘센”이라고 말하고 나서 전원 켜짐/꺼짐, 온도, 바람의 세기와 방향 등을 조절하고 제습/공기청정 등 다양한 기능들을 작동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는 고객이 사투리를 사용하는 경우를 감안해 각 지역마다 다른 억양 데이터도 확보했다. 억양이 달라도 에어컨이 고객의 말을 알아듣게 된다. 또 에어컨이 스스로 고객의 언어 사용패턴을 학습하기 때문에 사투리도 쓰면 쓸수록 인식률이 높아진다.

LG전자가 휘센 에어컨의 연결성을 지속 확장해 나가는 것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추구하는 ‘개방화 전략’에 바탕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고객들에게 최적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독자 플랫폼인 딥씽큐 외에도 외부의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휘센 에어컨에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것도 지속 검토할 계획이다.

이에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인공지능 스마트케어가 에어컨에 단편적인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인공지능 에어컨의 대중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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