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시켜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사람의 혈관을 모두 일직선으로 연결하면 그 길이는 약 10만㎞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지구를 두 바퀴 반 도는 거리에 해당한다. 우리 몸 구석구석 혈액을 전달하고 순환시키는 통로인 혈관이 건강하지 않으면 몸이 제대로 순환하지 않고 안색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장이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펌프 역할을 한다면 혈관은 심장과 인체 각 장기 및 조직 사이의 혈액을 순환시키는 통로 역할을 한다. 혈관질환의 원인 중 대부분은 혈관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면서 혈관이 좁아져서 발생하는 동맥경화증이다. 동맥경화증은 흡연,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고령, 가족력 등이 있으면 발생률이 더 높아진다.

심장은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다. 이때 필요한 만큼의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심장에 문제가 생기는데 이러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이 심혈관질환이다. 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을 기록하고 있는 심혈관질환은 현대인의 생활습관 변화와 고령화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 복부비만 심혈관질환 위험 3배까지 높여

WHO에 따르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 75% 이상은 생활 양식의 조절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대한심장학회에서는 금연, 절주, 올바른 식습관,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숙면, 건강검진 등을 심혈관질환의 예방법으로 꼽는다.

특히 흡연은 동맥경화증 및 암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하루 2분의 1갑의 흡연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약 3배 증가시키며 간접흡연 역시 심혈관질환을 약 2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는 에탄올 20g 이하의 양이 하루 적정 권장량으로 각 술의 종류에 따른 술잔으로는 2잔 이하에 해당하는 양이다. 여성의 경우 1잔 이하이며 체구가 작다면 더욱 적게 마셔야 한다.

복부비만 또한 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2~3배 증가시킨다. 내장지방의 축적은 인슐린의 기능을 저하시켜 당과 지질 대사이상을 초래하므로 적절한 체중과 허리둘레 유지가 중요하다. 체중관리와 함께 식습관도 체크해야 한다. 짜게 먹는 식습관은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을 야기해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키고 지나친 당류 섭취는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이 되므로 피하도록 한다. 포화지방산의 과다섭취는 동맥경화증의 주요 위험요인인 총 콜레스테롤 및 LDL 콜레스테롤 상승의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의 적색 육류 및 유제품, 팜유, 코코넛유의 섭취를 절제해야 한다.

대신 등푸른 생선과 견과류를 섭취를 늘리는 게 도움이 된다. 등푸른 생선에는 EPA 및 DHA라는 오메가-3 다가불포화지방산이 포함돼 있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1주일에 약 230g 이상을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호두, 아몬드, 땅콩 등의 견과류에 함유된 오메가-3 다가불포화 지방산, 섬유소, 비타민 E, L-아르기닌 등의 영양소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혈전 효과 및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개선시키며 심뇌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 채소와 과일, 도정하지 않은 곡물류와 콩류는 다양한 복합 탄수화물, 섬유질, 칼륨, 비타민, 항산화제 등 미세영양소를 제공해 혈압을 낮추고 당 및 지질 대사를 호전시켜 심혈관질환의 발병 위험을 감소시킨다.

양질의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수면 중 무호흡증 등과 같이 수면의 질이 떨어지거나 수면 시간이 지나치게 적으면 심혈관계와 대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7시간 숙면이 권장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과 골격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다양한 대사기능 및 심혈관기능의 개선을 유도한다.

심혈관질환은 종종 상당히 오랜 기간 무증상의 잠복기를 거쳐서 발생하고 발생 후에는 회복이 힘든 장기 손상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평소 정기검진을 통한 위험요소의 조기발견과 예방 및 치료가 필요하다.

대한심장학회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평소에 건강관리를 하고 정기 검진으로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에 대해서도 체크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특히 최근 급증하고 있는 미세먼지는 혈관과 자율신경계를 손상시켜 심장마비 등의 심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최대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