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30~50대 환자 많아… 초기 치료 시 환자 70~80% 증상 완화

(사진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최근 방송인 정찬우가 공황장애로 모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정찬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난 17일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 “평소 불안증과 조울증 증세가 심했고 사람들의 시선을 견디지 못했다”며 “진단을 받은 지는 2~3주가량 됐다”고 상태를 전했다.

그 전에도 정형돈, 김구라, 이경규 등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로 방송활동을 중단하거나 치료 사실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정형돈은 과거 극심한 공황장애 증상을 호소하며 <무한도전> 등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연예인들의 고백으로 최근 자주 이슈가 되고 있는 병명인 공황장애의 증상과 원인은 무엇일까.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도 없이 예상치 못하게 극단적인 불안 증상을 느끼는 질환이다. 이러한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감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질 듯 빨리 뛰고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숨이 차고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이 동반된다. 일부는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느낀다고 말한다.

공황장애 환자는 2012년 8만3000여명에서 2016년 12만7000여명으로 연평균 11.1% 증가하고 있다. 공황장애 환자 10명 중 7명은 중장년층으로 30~5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연령별 공황장애 환자수 분포를 보면 40대가 26.4%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2.6%, 30대가 19.1%로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공황장애 환자가 증가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고백하면서 대중들이 질병에 대해 인지하고 과거에 비해 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거부감이 줄어든 사회적인 현상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공황장애의 원인은 가정불화, 가족의 죽음, 정신적 스트레스, 신체감각의 변화,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이상 등 다양하다. 특히 신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공황장애 환자의 상당수는 증상 발생 전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예인의 경우 대중에게 노출되는 직업군인만큼 불안과 강박으로 인한 스트레스 지수가 특히 높다. 그러나 공황장애는 연예인뿐 아니라 현대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불안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일반인에게도 많이 발생한다.

공황장애 초기 증상은 가쁜 호흡, 숨이 막히는 기분, 몸이 떨리거나 땀이 나는 증상, 어지럽고 맥박이 심하게 빨리 뛰는 증상, 손발이 저리고 몸이 마비되는 듯한 증상, 스스로를 통제할 수 없을 듯한 공포감, 자신이 아닌 듯한 느낌 등이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10여분 이내에 진정이 되지만 쉽게 재발하며 만성화된다. 공황장애가 만성화되면 우울증, 불면증, 정신분열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공황장애라는 것을 초기에 인지하고 치료하면 환자의 70~80%에서 증상이 완화된다. 공황장애의 치료는 세로토닌 계열의 억제제 등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치료가 행해진다.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환자가 평상시 호흡조절이나 이완요법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된다. 과로와 술과 카페인 등의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 대학병원의 정신과 전문의는 <소비자경제>에 “공황장애 환자 중 초기증상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며 “공황장애에 대해 의지의 문제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으로 뇌 전달물질의 생물학적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인 만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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