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0세 이상은 대장암 무료 검사… 중복검사는 없애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54명으로 OECD 평균 270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 질환이지만 최근 5년간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로 10년 전보다 16.7%p 상승했다.

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한 만큼 정부에서는 국민들에게 많이 발병하고 조기진단법과 치료가 가능한 암종을 대상으로 국가암검진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암 검진의 정확성을 높이고 국민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암 검진 제도가 개선됐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을 대상으로 한다. 2년을 주기로 만 20세 이상 여성에는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만 40세 이상 여성에는 유방촬영술을 지원한다. 

만 40세 이상의 남녀에는 2년에 한 번 위내시경검사를 지원하며 간암발생고위험군의 경우 6개월을 주기로 복부초음파와 혈청알파태아단백 검사를 권장한다. 만 50세 이상은 1년을 주기로 분별잠혈검사를 시행해 이상소견 시 대장내시경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분변잠혈검사는 대변에 혈액반응이 있는지 확인하는 기본적인 대장암검사다.

◆ 검진 못 받았다면 자격 확인 후 추가등록 해야

올해부터 바뀐 국가암검진 제도는 불필요한 과정은 생략하고 신뢰는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국가 대장암검진에서 불필요한 중복검사를 없앴다. 

과거에는 만 50세 이상이면 대장암으로 진료를 받고 있거나 이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도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받아야 했다. 올해부터는 이 경우 5년간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올해부터는 국가 대장암검진에 소요되는 비용을 전액 건강보험에서 부담한다. 이로써 만 50세 이상 국가 대장암검진 대상자는 본인부담금 없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국가 대장암검진과 위암검진에 대한 지침도 변경됐다. 기존에는 위암검진이나 대장암검진을 받을 경우 조영검사와 내시경검사 중 하나만 선택하도록 했다면 올해부터는 정확도가 높은 내시경검사를 우선적으로 실시하도록 권고안을 변경했다. 

단, 대상자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내시경검사가 어려운 경우에는 조영검사를 선택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 국내외 연구결과 조영검사에 비해 내시경검사의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부터 검진의사 실명제가 도입된다. 영상 검사, 내시경 검사, 검체 채취, 병리 검사 등 암 검진 과정별 담당 의사의 성명이나 전화번호 등 정보를 검진 결과기록지에 기재하도록 해 국가암 검진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작년부터 시행해온 고위험군 대상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올해 말까지 시행한다. 국립암센터 주관으로 전국 14개 의료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폐암검진 시범사업은 만 55~74세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30갑년은 매일 1갑씩 30년간 흡연을 했거나 매일 2갑씩 15년간 흡연한 것을 의미한다.

시범사업 결과 폐암환자 중 56%가 조기폐암으로 진단됐다. 이는 2011~2015년 5년간 국내 전체 폐암환자 중 조기폐암 환자 비율이 21%였던 것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는 올해까지의 시범사업을 바탕으로 내년부터 폐암검진을 도입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올해 국가암검진 대상자는 짝수년도 출생자로 매년 검진대상과 주기가 다르므로 미리 국민건강보험 사이트를 통해 본인이 대상자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국가암검진은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전년도 보험료 금액 기준 건강보험가입자 하위 50%에 해당하는 사람이 대상자에 해당한다”며 “특히 지난 3월부터는 규정이 변경돼 해당 연도에 개인사유로 검진을 받지 못했을 경우에도 유선상 본인의 자격 확인 후 추가등록을 하면 검진이 가능하므로 체크 후 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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