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의혹, 삼성증권 배당 사고 등 현안 처리는?

 

해외출장과 셀프 후원금 문제 등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결국 사의 표명했다. 여론이 전, 현직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위법성 관련 전수조사를 해 달라는 국민 청원으로 번지고 있다.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해외출장과 셀프 후원금 문제 등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사의 표명하면서 전, 현직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위법성 관련 전수조사를 해 달라는 국민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김 원장은 16일 저녁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해 즉각 임명권자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금감원 명의로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선관위 판단 직후 사의를 표명한 김기식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6일 저녁 올라온 국민청원에서 한 청원인은 “청와대가 선관위에 질의사항으로 접수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외유성 해외출장, 정치자금법 위반 등) 에 관련된 총 4가지 논란의 적법성 여부를 따지도록 했고 위법 판단이 내려졌다.”며 “국민의 한사람으로, 정치자금법 위반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는 전/현직 국회의원 전체에 대한 위법성 관련 전수조사를 청원한다”고 게시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위법으로 판단이 내려지는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형사처벌 및 위법으로 사용한 세금환수를 요청한다”고도 언급했다.

동의 서명은 17일 02시 기준, 7만 명을 넘어섰다. 김기식 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5시간여 만이다.

한편 금감원은 당분간 유광열 수석부원장이 직무를 대행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해 취임했던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에 하나은행 공채에 응시한 친구 아들을 인사 추천하는 등 특혜를 준 의혹이 제기되면서 사퇴한 바 있다.

연이어 김기식 원장까지 최단기간 재임 원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사퇴하게 되면서 청와대는 현 정부의 기조에 맞는 금융개혁 의지가 있으면서도 금융에 대한 식견과 인격 등을 두루 갖춘 깨끗한 인물을 찾아내야 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금감원장 공백 상태에서 채용비리 의혹과 삼성증권 배당 사고 처리, 한국GM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 등 금감원의 당면한 현안과 과제 처리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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