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롯데시네마도 1천원 인상 결정

13일 CGV 명동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와 11개 회원단체가 일방적으로 관람료를 인상한 CGV에 '가격인상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강정화)와 11개 회원단체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CGV 명동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 CGV 영화 관람료 인상’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CGV의 재무재표를 검토, 분석한 결과 CGV가 투자손실 약 600억 원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 소비자단체 일제히 요금 인상 철회 촉구

“CGV는 영화 관람료 꼼수 인상을 철회하라”

CGV의 요금 인상으로 뿔난 소비자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들은 CGV 명동역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5년간 세 차례나 가격 인상을 단행한 CJ CGV는 기업의 입맛대로 소비자를 조종하고 알아서 따라오라는 식으로 기만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YWCA 회원이자 서울 강북구 주민인 안정희 씨는 “한 달에 한 번씩은 영화를 본다. 우리 아이들은 한 달에 두 번 정도는 보는 것 같다. 청소년들의 놀이 문화도 별로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10%나 인상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안 씨는 “가족들과 함께 영화 한 번 보려면 영화티켓 가격에 스낵비용까지 너무 부담되는데 문화 양극화까지 커지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 소비자단체, “투자손실 약 600억 원 부담 고객에게 전가시키나?”

소비자 단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CJ CGV는 전년 대비 매출액이 약 170억 원 증가했다. 임차료 및 관리비는 105억 증가하는데 그쳐 매출액 증가분으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당기순이익을 보면 2016년 대비 2017년 약 5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2017년 CJ CGV의 손익계산서 상,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투자 때문에 발생한 손실이 530억 원 이상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40억에 그쳤다.

투자지분증권손상차손은 84억 원 발생했다. 투자 손실이 약 6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CJ CGV는 2016년 4월, 터키 1위 영화관인 마르스 엔터테인먼트그룹이 발행한 주식 100%를 6억500만유로(약 7919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하면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 달리 터키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원화 환산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CJ CGV 홍보팀 관계자는 “터키에 있는 극장 체인을 인수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돈을 갚아야 하지만 기한이 아직 몇 년 남아 있다” 이어 “직접적으로 돈이 오고 가지는 않고 나중에 통화가치에 따라 달리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요금 인상요인은 극장 수가 늘어나는 것에 비해 관리비와 시설투자비, 임차료 등 모든 것이 상승했기 때문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영화관람료 물가상승율의 2배.. “인상요인 물가상승 때문이라더니”

GGV에 따르면 2013년-2017년 국내 영화 관객 수(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2억 1천 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CGV는 지난 5년간 극장 숫자는 크게 늘어 소비자들의 편리성이 높아졌지만 관객 숫자가 늘지 않아 손해가 크다고 설명했다.

CGV 내부 자료에 따르면 CGV 극장 수는 2013년 107개에서 2017년 145개로 5년간 37개 늘었다. 매출도 2013년 7730억 원에서 2017년 9321억 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81억 원에서 439억 원(8.8% ► 4.7%)으로 반 가까이 줄었다는 것.

같은 기간 영화관람료 상승률은 9.9%였다.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 5.0%과 비교해 2배(4.5%포인트) 더 높았다.

물가상승률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낮아져 영화 관람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는 CGV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편 롯데시네마도 오는 19일부터 성인 요금에 한해 영화관람료를 1천 원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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