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후 1년 내 암 발생하기도… 생활습관 관리해야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6명 가운데 1명이 암 관련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매년 신규 암환자 22만 명이 발생한다.

암은 발병 시 사망률이 높은 병이지만 암의 3분의 1은 예방이 가능하다. 3분의 1은 조기 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나머지 3분의 1도 적절히 치료를 하면 완화가 가능하다.

암 예방이 최선의 치료하는 생각으로 생활습관을 점검하고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단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인 박모(45세, 남)씨는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금주를 생활화 한다.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신 이후 가족력이 염려돼 매년 위 내시경을 비롯한 정기검진도 받고 있다.

그는 "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증상을 체크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부 양모(52세, 여)씨는 B형 간염 보균자다. 가족 중 2명이 간암으로 사망하는 등, 가족력도 높아 6개월에 한 번씩 간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하고 있다. 

양 씨는 불안감을 떨치기 위해 "정기검진 이외에도 수면시간을 지키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생활 속 1차적 예방 및 검진 통해 조기 진단해야 

국내 암 발병률 2위를 차지하는 위암은 가족력이 있을 경우 발병률이 높아진다.

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속 쓰림, 소화불량, 상복부 불편감, 식욕감퇴, 구역질, 구토, 체중감소 등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위암은 초기 치료 시 완치 확률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40세 이상의 남성과 여성은 증상이 없더라도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와 위장조영검사를 해 볼 것을 권장한다.

평소 맵고 짠 음식 섭취는 피하고 채소 섭취를 늘리는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작년 기준 사망률이 위암보다 높아진 대장암은 유전 요인과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습관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육류 섭취가 과다하고 운동 및 신체 활동량이 없으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증상은 소화불량, 식욕감퇴, 구토, 체중감소, 혈변, 잔변감, 빈혈, 피로감 등이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지방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등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장암은 분변잠혈 검사를 통해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2차 검진 후 대장 내시경, 결장이중조영촬영을 진행한다. 내시경 중 용종이 발견되면 바로 용종 절제술을 진행한다.

간암은 간 세포에서 발생한 악성종양으로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환자는 위험군에 속하며 음주가 지나치면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미미하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상복부 통증,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감, 구역질, 복부팽창,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황달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상태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가에서 지원하는 간암 검진 대상은 만 40세 이상의 간암 발생 고위험군으로 1년을 주기로 간 초음파 검사, 혈청알파태아 단백검사를 진행한다. 건강보험가입자는 해당 연도 검진 대상자에 한해 1~2년 간격으로 검사를 실시한다. B형 간염 항체가 없을 경우는 예방접종을 받도록 한다.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은 유전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생리를 일찍 시작했거나 완경을 늦게 한 경우, 모유수유 경험이 없는 경우 발병 위험을 높인다. 발병하더라도 통증은 거의 동반하지 않고 멍울이 생기거나 유두 함몰, 유두 분비물, 유방 피부 질환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므로 예방을 위해 매달 생리 직후 자가진단 및 이상이 느껴질 경우 바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만 40세의 여성이라면 2년에 한 번 유방촬영을 진행한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가 원인으로 다른 암종과 달리 진행과정에서 조기에 위험성을 파악할 수 있어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만 3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자궁경부세포검사를 권장하고 있으며 자궁경부암 검사 시 자궁적출술을 받거나 성경험이 없는 여성은 검사 전 전문의와 상의가 필요하다.

폐암은 흡연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병률이 15~80배 높다. 가족력, 대기오염물질, 결핵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증상은 잦은 기침, 가슴통증, 피 섞인 가래, 호흡곤란, 목 쉼, 부종 등으로 나타난다.

폐암 예방에는 금연이 필수다. 비흡연자는 간접흡연, 발암물질 노출 등을 피해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잦을 때는 필터 기능이 있는 마스크 착용이 꼭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기관 지정병원의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암은 확진 시기에 따라 5년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므로 국가검진 등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 검진을 할 때는 정확한 검사를 위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검진 전날 오후 9시부터 검사 당일 아침까지 금식 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도 더붙였다.

이어 “검진 결과 이상이 없더라도 1년 내에 암이 발생하기도 하므로 평소 꾸준히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며 “가족력 이외에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암의 원인이 되는 만큼 평소 올바른 식생활과 수면습관, 규칙적인 운동, 금주, 금연, 긍정적인 마인드 컨트롤 등 일상에서의 1차적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5개 암종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국가 암 검진 사업을 운영 중이다. 내년에는 폐암 검진 추가 도입을 목표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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