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여성 소비자가 주요 고객인 화장품 업계에서도 지난해 남성이 여성보다 연봉이 더 높은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직원 현황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에이블씨엔씨·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잇츠한불·코스맥스·한국콜마 등 8개 주요 상장 기업에서 남성들이 여성직원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기준 여성직원이 전체 6202명의 68%(4209명)를 차지한다. 지원이나 생산부문 외에 화장품과 마케팅, R&D 등 모두 여성의 비율이 높다. 그러나 평균급여는 남녀 각각 6510만원, 4620만원으로 남성직원이 1890만원 더 받았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높으면 정규직을 포함한 전체 여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낮아 질 수 있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의 기간제근로자는 남성 26명, 여성 239명으로 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에서 4% 에 불과하다.
 
LG생활건강도 전체 4378명 중 남성 1955명, 여성 2423명으로 여성직원의 비율이 더 높다.
직원들의 평균연봉은 남성이 약 8000만원, 여성 4570만원으로 남성직원에 비해 여성직원이 3430만원 정도 낮다. 이 기업의 여성직원들은 본사 등 주요 부서를 제외한 기타 부서에 가장 많은 인원이 소속돼 있다. 주요 부서를 제외하더라도 여성직원의 평균급여는 남성에 비해 2640만원 가량 적다.
 
에이블씨엔씨는 남성 179명, 기간제근로자 1명을 포함한 여성 168명 등 전체 347명이 몸담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받은 평균 급여는 남녀 각각 6059만원, 4061만원으로 남성직원이 1998만원 더 많았다.
 
토니모리 직원 166명은 지난해 남녀 평균 약 6490만원·4330만원을 받아 남성직원이 2160만원 높았다.
 
화장품 제조업체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각각 845명, 1010명의 정직원을 두고 있다. 이들 기업도 남성직원의 연간급여가 높았으며, 여성직원과 약 1136만원, 1740만원씩 차이가 났다. 또한 잇츠한불은 약 355만원, 네이처리퍼블릭은 601만원의 연간급여 격차가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화장품 업계는 여성 소비가 많기 때문에 여성 직원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화장품 기업은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직영 매장에는 거의 여성 직원들"이라며 "다 똑같지는 않겠지만 본사 비율만 따진다면 비슷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랜드 직영매장에는 아르바이트, 기간제근로자 등의 여성근로자들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평균적인 통상 임금은 내려갈 수 밖에 없는 구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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