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사각지대 40대 이상은 4~6월 접종이 적기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일본뇌염'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고 예방접종이 최선이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유아 또는 고령자의 경우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에서 일본뇌염을 일으키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올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1일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

일본뇌염은 아시아 지역 소아에서 발생하는 대표적 뇌염으로 매년 3~5만명이 감염돼 약 30%의 사망률을 보인다. 회복이 되더라도 환자군의 3분의 1에 신경계 합병증을 남기는 질환이다.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으므로 예방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작은빨간집모기에 의해서 감염된다. 작은빨간집모기는 뚜렷한 무늬는 없이 암갈색을 띠고 주둥이 중앙에 넓은 백색 띠가 있는 작은 모기다. 

주로 논, 연못, 웅덩이 등에서 서식한다. 일본뇌염은 모기가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 돼지, 야생 조류 등의 피를 모기가 빨아먹고 다시 사람을 물면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인체 내로 들어와 전이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부 열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90% 이상에선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뇌염으로 진행되면 5~15일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고열, 두통, 구토, 복통, 지각이상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병이 진행되면 의식장애, 경련, 혼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2011~2015년 5년간 국내 일본뇌염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그 시기에 보고된 103명의 국내 일본뇌염 확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 약 90%가 40세 이상 연령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50~59세 환자는 39.6%, 그 다음으로 60세 이상이 32.0%로 환자 비율이 높았다.

◇ 일본뇌염, 예방접종 통한 예방이 최선

일본뇌염은 현재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거나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일본뇌염 예방접종은 연중 어느 때나 가능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접종하는 4~6월 사이에 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일본뇌염 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개월에서 만 12세 아동은 필히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일본뇌염 백신은 사백신과 생백신 두 가지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접종하면 된다. 

사백신은 총 5회 접종해야 한다. 생후 12~23개월 중 7~30일 간격으로 2회 접종하고, 2차 접종 12개월 후에 3차 접종을 해 기초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이후 만 6세와 만 12세에 각각 1회씩 추가 접종하면 된다. 생백신은 총 2회 접종하면 되는데 생후 12~23개월 사이에 2차 접종을 완료하면 된다.

모기에 물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모기의 활동이 활발한 4월부터 10월까지는 야외 활동 시 되도록 긴 바지나 긴 소매의 옷을 입고 밝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화장품이나 향수 사용을 자제하고 노출된 피부나 옷, 신발 상단, 양말 등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이나 모기장을 사용하고 매개모기 유충이 서식할 수 있는 집 주변 웅덩이, 막힌 배수로 등에 고인 물은 없애 모기의 서식을 막는 것이 좋다.

(사진=픽사베이)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임대종 원장은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1985년부터 소아 대상 일본뇌염 국가예방접종 사업이 도입됐다”며 “현재 40대 이상은 그 대상에 해당되지 않았으므로 꼭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신은 주로 봄에 생산돼 초여름이 지나면 백신이 모자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 4~6월에 접종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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