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의료기관서 관리 받는 환자 입원률 더 낮아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여서 의료계에서 당뇨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고지방 고단백 식습관에다 잦은 야식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면서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수는 2017년 기준 약 880만명으로 전년도 대비 약 35만명 증가했다. 고혈압 환자의 32.8%, 당뇨병 환자의 34.0%, 고혈압과 당뇨병 중복 환자 41.0%가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다.

고혈압과 당뇨병을 치료할 때는 여러 병원을 찾아 다니기보다 가깝고 방문하기 좋은 동네의원을 정해 꾸준히 내원해 치료 받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6년 7월부터 2017년 6월까지 1년간 고혈압 및 당뇨병으로 외래 진료를 받은 환자 880만3980명의 진료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및 우수동네의원을 28일 심평원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평가대상자가 30명이 넘고 외래방문, 처방지속성, 처방, 검사 등 4개 영역에 대해 모두 평가 받은 의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고혈압과 당뇨병 평가결과 우수동네의원은 고혈압 5538개소, 당뇨병 3313개소로 전년도 대비 각각 8.9%, 11.2% 증가했다. 둘 다 잘하는 기관은 2194개소로 16.4% 증가했다. 이번 적정성 평가 기준은 치료 지속성, 약 처방 적절성, 합병증 예방 및 관리를 위한 검사영역 등으로 구분됐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네의원을 이용하는 환자 수도 고혈압 약 216만 명, 당뇨병 약 66만 명으로 전년도 대비 각각 10.7%, 14.4%로 늘어났다.

분석 결과 고혈압과 당뇨병은 단골 의료기관 한 곳을 정해 꾸준히 관리를 받는 환자가 여러 기관을 옮겨 다니는 환자보다 입원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으로 입원한 환자수는 단일 의료기관 이용환자가 1만명당 39.9명으로 여러 의료기관을 이용한 환자 69.1명보다 적었다.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환자수 역시 단일 의료기관 이용환자가 246.8명으로 여러 의료기관 이용환자 434.3명보다 적은 수치를 보였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당뇨병 입원 환자수는 OECD 평균의 2배에 달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 대부분은 의료기관 한 곳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진료 및 약제 처방 등 건강관리를 꾸준히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환자는 전체 환자의 83.9%가, 당뇨병 환자는 93.3%가 단골 동네의원을 정기적으로 이용하고 있었으며 이는 전년도 대비 증가한 수치다.

고혈압과 당뇨병은 적절한 약제 복용으로 관리할 수 있다. 평가대상 기간 중 고혈압 환자가 혈압약을 처방 받은 일수는 330일로 1년 중 80% 이상 혈압약을 지속적으로 먹고 있는 환자는 8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은 30세 이상 유병률이 29%일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으로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이기도 하다. 혈압강하제의 지속적인 복용 등으로 적절하게 관리만 하면 질환 이환 및 사망율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어 평상시 관리가 특히 강조된다.

평가기간 중 당뇨병 환자가 혈당강하제를 처방 받은 일수는 329.6일로 환자의 85.8%가 분기별로 1회 이상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사평가원 만성질환평가부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에 “당뇨병의 조기발견과 합병증 예방을 위한 검사시행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는 반면 당화혈색소 검사, 지질검사, 안전검사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내원하기 편한 가까운 동네의원을 정해 정기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면 합병증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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