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수용 압박…오는 30일까지 자율협상 한계시점 명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장병훈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6일 금호타이어 노사가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합의하지 않을 경우 상장 폐지될 수도 있다고 압박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노조와의 협상 시한을 오는 30일까지 못 박고 더블스타의 투자유치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법정관리 이후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는 저희가 아니라 법원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관여할 수도 없고 관여할 계획도 없지만 지금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회생보다 청산으로 갈 확률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상장폐지와 관련해 “거래소에서 결정할 사항이지만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며 "막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의 설명대로라면 데드라인으로 제시된 이달 말까지 노조 측이 거부하면 산업은행과의 자율협약은 무의미하고 채권단의 지원방안도 사실상 중단될 수밖에 없다는 압력으로 비쳐진다.

이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의 법정관리에 대해서도 “법원이 결정해야 할 문제지만 지금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회생보다 청산으로 갈 확률이 크다”고 잘라 말했다.

이 회장은 거듭 ‘새로운 인수 주체가 파악된다면 협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늦은 시점에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얘기되는 거에 발목 잡힐 수는 없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시한은 30일이다. 시한이 지나면 끝이라는 거에 답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재적 인수 대상자에 대해서도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잠재적 인수자들은 다 접촉했다”며 “공개매각이 아니어서 참여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있지만 채권단과 접촉했다면 협의를 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방법상의 이유가 제3자의 정당성을 부여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