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 노약자, 임산부, 기저질환자 주의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이게 미세먼지인가요? 안개인가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간 26일 오전 서울 도심 전체가 고동노 미세먼지로 가득 찼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이 고농도 미세먼지로 뒤덮인 가운데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는 두 달여 만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하고 차량 2부제를 시행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중부 내륙의 경우 전날까지 이어진 고농도 미세먼지에 국내 대기 오염물질까지 더해진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인후 점막에 직접 접촉해 물리적 자극을 유발하고 폐렴, 폐암, 뇌졸중, 심장질환, 천식 등의 질병을 야기한다.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의 경우 폐 성장을 저해하고 임산부는 저체중과 조산이 초래될 수 있다.

또 당뇨병, 뇌졸중,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악화되고 신경퇴행성 질환이 야기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작아 호흡기와 혈관에 흡착돼 혈액응고 및 전신염증 등으로 인체 곳곳에 영향을 준다.

◇노출되지 않는 것이 최선, 외출 시 식약처 인증 마스크 필수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들을 예방하는 최선책은 고농도 미세먼지 환경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심혈관계 환자, 호흡기계 환자, 알레르기 환자, 천식환자 등 기저질환자들은 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 머물며 창을 닫고 공기여과시스템을 적절히 사용하도록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챙기고 만성폐쇄성질환자는 구제약물을 소지하도록 한다. 만약 호흡곤란, 가래,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악화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혈관질환자는 장시간 힘든 육체활동을 피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노폐물 배출에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는 발생 후 6주까지 신체에 영향을 미치므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마스크는 약국,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식약처 인증 마크인 KF(Korea Filter) 표기가 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는 황사나 미세먼지에 대한 차단 기능이 없다.

KF마크 뒤에는 KF80, KF94, KF99 등으로 숫자가 표기돼 있는데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입자 차단 효과가 높고 흡입 공기 저항이 커 숨쉬기가 불편할 수 있다.

마스크는 오염 예방을 위해 만지기 전 손을 씻고 고정심이 내장된 부분을 위로 위치시켜 코부터 턱까지 전체적으로 감싸면서 코와 입을 완전히 가려야 한다.

이후 고정심 부분을 코 모양에 맞게 밀착시키고 공기가 새는 곳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한 번 사용 후 버려야 하며 세탁 등을 통한 재사용은 금물이다.

질병관리본부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며칠째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 노약자, 임산부, 기저질환자의 건강보호에 더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미세먼지 대비 건강보호 수칙 5가지를 준수해 주길 당부했다.

미세먼지 대비 건강보호 수칙은 ▲주거지역 미세먼지 예보 주기적으로 확인하기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시 외출 자제하기 ▲기저질환자의 경우 기존 치료 잘 유지하기 ▲의사와 상의해 식약처 인증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착용하기 ▲증상 악화 시 의사 진료받기 등이다.

질병관리본부 미래감염병대비과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미세먼지가 높은 날이 지나가더라도 그 영향은 수 일간 지속되므로 기저질환자들은 건강관리를 게을리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며 “보건용 마스크 사용 시 의사와 상의 후 선택하고 만약 마스크 착용 후 호흡곤란, 두통 등의 불편함이 느껴지면 마스크를 바로 벗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과학기술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고 혁신적인 해결을 지원하기 위한 미세먼지 국가전략프로젝트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범 부처 미세먼지 프로젝트는 미세먼지 발생ㆍ유입, 측정ㆍ예보, 집진ㆍ저감, 국민생활 보호ㆍ대응 등 4대 부문별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예산 투입 및 연구개발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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