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 전작 갤럭시S8 70% 수준 불과

(사진=삼성전자)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야심차게 출시했던 갤럭시S9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갤럭시S9은 지난 16일 출시된 이후 초반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기대하고 있으나 스마트폰 수요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9 판매 첫날 번호이동 건수는 1만1526명, 다음날인 17일에도 1만5541건으로 미미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사전 개통 첫날인 9일 이통3사에 개통된 갤럭시S9은 18만대로 작년 3월 개통 첫날 26만대를 기록했던 갤럭시8의 70% 수준에 그쳤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시장 과열 기준 1일 2만400건의 절반에 불과하며, 단통법 시행 이후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을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하더라도 부진한 성적표다.

전작인 갤럭시S8이 같은 기간 첫날 4만6천380건, 이튿날 2만2907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번호이동 건수를 만들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 갤럭시S9이 시장에 미치고 있는 여파는 삼성전자 측이 원하던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이동통신 매장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확실히 갤럭시S8과 비교해보면 소비자들이 갤럭시S9에 관심이 덜 한건 사실이다”며 “차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갤럭시S9이 첫선을 보인 MWC 당시에도 외신들은 “카메라 성능 향상 외에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리뷰를 다수 내놨다.

갤럭시S9를 구입한 소비자는 “갤럭시S8과 특별한 차이를 느낄 수 없다”며 “차라리 저장 공간이라도 늘려줬으면 좋았을 텐데 64G로 이전과 다름없어 불만”이라고 토로했다.

예약판매 부진에도 공식 출시 후에는 흥행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던 삼성전자에서도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책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고객 체험 마케팅을 통한 판매 확산에 집중해 지난 16~17일 서울 성수동 어반 소스에서 ‘갤럭시 팬 파티 인 서울’을 통해 갤럭시S9의 슈퍼 슬로우 모션과 증강현실 이모지 등의 신기능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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