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저연령대가 주 소비층인 유업·제과·빙과 업체들이 저출산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최근 고연령 소비자층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흰 우유 소비량은 약 137만 톤으로 2000년(145만 톤)과 비교해 5.4% 감소했다. 아기가 먹는 조제분유 소비량은 약 1만4000톤으로 같은 기간(2만7000톤) 대비 49.5%나 줄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빙과 매출액은 1조6837억원으로 5년 전(1조9723억원) 대비 17.1% 급감했다. 그나마 성인층을 적극 공략한 과자의 매출액이 약 3조5265억원으로 2012년(3조2878억원)에 비해 7.3% 증가했지만 업계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수익성은 떨어지는 추세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5년 전 대비 7%, 전년 대비 2% 매출 신장은 거의 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10년 전만 해도 영업이익률이 10% 정도였지만 지금은 5% 수준으로 내려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다양한 연령대를 공략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경우 성인 시장을 타깃으로 컵 커피 등 가공유와 카페 사업을 활발히 운영 중이며 향후 시니어 시장도 넓혀갈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커피전문점 '폴바셋'을 2009년 론칭한 이후 현재 매장을 106개점으로 확대했다. 폴바셋을 운영하는 매일홀딩스의 엠즈씨드 영업수익(매출)은 약 654억 원으로 3년 사이에 453%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시니어 계층의 주요 질환 중 하나인 '사코페니아' 전문 연구소를 신설했다. 매일유업은 사코페니아 연구소를 통해 유제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시니어 관련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저출산에 따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여러 유가공 신제품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상하농원, 성인식, 커피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신성장동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제과업계의 저성장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프리미엄 디저트를 강화하는 방법으로 성인 연령층 간식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08년에는 리얼초콜릿 등을 넣어 고급 디저트 느낌을 낸 '리얼브라우니'를 출시하며 '마켓오' 브랜드를 론칭했다. 지난 1월에는 냉동보관이 필요한 '생 초콜릿' 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을 넓혔다.
 
또 비슷한 시점에 '디저트 초코파이'를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 '초코파이 하우스'를 열고 현재 2개점을 운영 중이다. '디저트 초코파이'는 기존 '초코파이 정(情)'을 프리미엄 디저트로 재해석한 제품으로 초코파이하우스는 앞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20~30대 여성 등 젊은 층과 장기적으로 해외고객을 타깃으로 초코파이 하우스를 개점했지만 실제 40~5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롯데푸드도 20~30대 여성을 타깃으로 카페 디저트를 콘셉트로 한 제품을 내놨다. 롯데푸드는 2016년 떠먹는 미니 컵 형태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티라미수 컵'을 출시했다.
 
롯데제과는 성인 여성층을 타깃으로 저열량 간식을 출시하고 있다. 롯데제과가 지난 1월 출시한 '라이트 엔젤'은 열량을 일반 아이스크림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춘 제품이다. 지난해 말 첫선을 보인 '곤약애(愛) 빠지다'는 100g당 39㎉로 열량이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주는 간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아동 다음으로 20~30대 여성이 간식을 가장 많이 먹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이 이런 간식을 먹을 때 가장 주저하는 부분인 열량 걱정을 해소한 저칼로리 제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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