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대북제재 유지 신중론...4월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희비 교차할 듯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한국시각)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 한국 특사단을 접견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빠른 시일 내 만나자는 회담 요청을 전격 수락했다.(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9일(한국시각)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등 한국 특사단을 접견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빠른 시일 내 만나자는 회담 요청을 전격 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길 원한다”고 전달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만나 방북 설명을 듣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은 이러한 김 위원장의 뜻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밝힌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최대 압박 정책이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로 하여금 현 시점에 이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안보실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언급했다”며 “김 위원장은 북한이 향후 어떠한 핵 또는 미사일 실험도 자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미 양국의 정례적인 연합군사훈련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리는 평화적 해결 가능성을 시험해보기 위한 외교적 과정을 지속하는 데 대해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방미특사단의 방북 설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의) 영구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5월 안에 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락에 대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북미 정상의 회담 장소와 일시에 대해선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린 북한의 비핵화를 고대하고 있다. 그때까지 모든 (대북) 제재와 최대한의 압박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정 실장을 만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 특사단의 방북 메시지가) 굉장한 진전이 있었지만, (비핵화 등의) 합의에 이를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수락했지만 나름대로는 제재 국면을 흩트리지 않고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 4월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본 뒤 구체적인 입장과 정상회담에 필요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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