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보다 많은 커피전문점 개업 동시에 폐업률도 높다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커피숍 개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은 편의점보다 2배 이상 많아진 현재 생기는 만큼 없어지는 곳도 많다.
 
관계자는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창업에 신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통계 지표를 보면 최근 커피전문점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어 커피시장이 포화상태는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프랜차이즈 시장과 개인 커피전문점들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또 소비자의 커피 입맛은 바리스타 수준까지 높아졌다. 결국 어떠한 경쟁력을 가지냐에 따라 업체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커피전문점 수, 편의점보다 2배 개업동시에 폐업률도 높아져

25일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총 7만9943곳이다. 전국 편의점 개수가 3만8000여 곳으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셈이다.

커피전문점에 속하지 않는 빵집, 패스트푸드점을 포함하면 카페처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가게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우후죽순 늘어난 만큼 폐점률도 높다. 커피전문점의 폐점률은 치킨집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커피전문점의 폐점률은 1.8%로 같은 해 6월에 비해 0.3%포인트(p) 높아졌다. 치킨집(오리요리점 포함)의 폐점률도 1.8%로 동일했다.
 
5년 이상 오랜 기간 영업하고 있는 커피전문점은 찾기 힘들었다. 전국 커피전문점 중에서 업력이 5년 미만인 곳이 전체의 70.5%에 달했다. 치킨집(57.1%)보다도 업력 5년 미만 업체의 비율이 높다.
 
이선화 로다컴퍼니 대표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커피전문점을 개업하는 곳도 폐업하는 곳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커피 입맛을 잡기 힘든 부분, 저가 커피 매장과의 경쟁 등으로 폐업하는 이유다"라며 "개업은 소비자들이 커피를 더 열정적으로 찾고 있고 커피 문화가 국내에 굳건히 자리 잡은 것도 한 몫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커피 전문점이 많이 생기고 있다는 것은 고객이 이동할 수 있는 대체재가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 할 수 있다"라며 "매출에 영향 있는 신메뉴 개발과 지속적인 노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의 커피 지식수준이 높아질수록 잘하는 브랜드를 찾기 때문에 일부 브랜드는 폐업하고 또 다른 브랜드는 눈에띄게 잘 되는 등 희비가 뚜렷하게 나뉜다"며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또 전체 커피시장에서 커피전문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62.5%로 2014년(53%), 2015년(60.7%)와 비교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포화 된 얘기는 5년 전부터 있었다. 소비자들의 커피사랑이 시간이 지날 수록 국내 커피 시장이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한국 커피시장 성장에 도움을 준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는 부정적 시각도 존재했다. 커피 시장의 정점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우리나라는 '원두 수입량이 많은 국가' 5~10위권에 항상 들 정도로 커피 소비량이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 브랜드 경쟁력에 집중 해야 할 때

커피전문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 절차를 밟거나 매장 수가 감소하는 등 도태되는 기업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커피 전문 기업들은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만 있다면 충분히 성장할 만한 시장 상황이라고 해석한다.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는 2002년 론칭 당시부터 '온리원'(Only One) 전략으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표방했다. 투썸플레이스 매장은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말 기준 943개까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 안에 1000호점이 개설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지난해 1000호점을 돌파했던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현재 매장 총 1150곳을 갖고 있다. 스타벅스 매장은 평균 한 달에 10곳씩 새로 생겨나고 있다. 스타벅스는 팬층을 형성할 만큼 고객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다.
 
전 매장이 직영점인 스타벅스의 운영 형태는 개별 매장의 매출 증대에 구애받지 않고 장기적인 브랜드 전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 직원이 정규직이어서 아르바이트 직원을 주로 고용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빽다방은 아메리카노를 1500~2000원에 판매하는 등 저가브랜드로 평가됐던 다른 업체들 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서 경쟁력을 키웠다. 이런 전략은 '가성비'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매장 수는 2015년 415개점에서 지난해 544개점으로 3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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