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일각 “서훈 국정원장이 대북특사 적임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10시부터 30분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조만간 대북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사진=청와대 제공)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일 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조만간 대북특사를 파견할 것이라는 뜻을 전달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일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대표단 방한 때 논의했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여정 특사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대북(對北) 특사를 조만간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윤 수석은 “1일밤 10시부터 3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이 매우 성공적이고 훌륭하게 치러지고 있는 데 대해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 및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의 파견을 포함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은 남북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여 이를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는 대북특사로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선 대북특사가 3월 중에 파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한미군사훈련 연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특사로는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포함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이낙연 국무총리, 임동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만났던 인사들까지 후보군에 올라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훈 국정원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인 김정일 위원장과 가장 많이 만난 사람”이라며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거리의 인물이어야 한다는 2가지 조건을 보면 서 원장이 제일 적임자”라고 꼽았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남북간 논의를 풍성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북간 대화와 교류 협력이 활성화될수록 신뢰를 기반으로 한 남북과 북미간 문제 해결은 더 수월해진다. 문 대통령이 밝힌 대북특사 파견 방침을 적극 환영하고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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