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본사 압수수색"...연간 수백억원대 일감 몰아주기

삼양식품 본사.(사진=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삼양식품이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20일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과 부인인 김정수 사장에 대해 업무상 형령 혐의로 서울 성북구 삼양식품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전 회장과 부인 김정수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라면 수프원료를 만드는 '와이더웨익홀딩스'와 라면 포장지 '테라윈프린팅', 라면박스 '프루웰'과 '알이알'라는 회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집중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양식품이 제조 판매하고 있는 라면 원료를 오너 일가 운영하는 이들 회사를 통해 경쟁업체들보다 20~30%가량 비싼 가격으로 공급받아 온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1일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삼양식품 오너일가의 업무상 횡령으로 형사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와 별개로 본사에서 관련 납품 구매 자료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 압수수색과 관련해 일각에선 2세 경영체제를 이어온 전인장 회장의 경영실적 부진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중윤 창업주가 공동대표를 맡았던 2009년까지 250억원대였던 영업이익이 지난 2016년 4분의 1로 급감했다. 뿐만 아니라 2014년에도 전 회장이 단독 경영은 맡은 후 오너일가가 부당이익을 편취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6억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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