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 “GM 과도한 요구 맞지 않으면 국내 타 기업 인수도 검토해야”

13일 한국GM 철수설 파장에 정부는 경영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뒤 대응방안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전날 구두로 정부에 통보한 데 이어 13일 공장 폐쇄가 현실화되면서 전면 철수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원래 GM은 적자공장을 폐쇄하는 것이 정책”이라며 GM의 한국 철수설에 우려를 나타냈다.

홍 위원장은 “부평 공장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한국 철수까지도 예상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며 “GM의 직접 고용이 1만6000명이고 연관된 자동차 산업 부품회사에서 30만명 정도가 근무하고 있다. GM이 조건이 맞지 않아 완전히 철수하겠다고 하면 정부가 다른 대안을 찾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GM이 한국 철수를 막기 위해선 다시 군산공장이 가동될 수 있도록 다른 국내 기업이 인수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홍 위원장은 “GM을 잘 설득하고 정부도 잘 노력해서 어떻게 물량을 다시 확보하는 방향으로 노력해야 한다. 우리 정부와 노동조합이 회사를 다시 정상화시키는데 협력해야 한다”며 “한국GM은 문제가 되고 있는 본사에 대한 2조7000억원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미국 GM이 경영 손실을 정부에 떠넘기려는 요구에 대해선 경계했다.

아울러 “GM의 요구사항 중 하나는 노조에 대해서도 후생복지 등 이런 경비절감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장을 지속가능하게 하는데 있어서는 노조도 함께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긴급 차관회의를 소집해 군산공장 폐쇄 결정에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회의 직후 GM 측의 일방적인 군산공장 생산 중단 및 폐쇄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서명자료를 내고 “그간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으로 한국GM 관련 진행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공유해 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또 한국지엠의 지난 수년간 경영손실에 대해선 상황 파악을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한국GM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미국 GM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한국 정부 및 이해관계자와 성실히 협의해줄 것”을 요구했다.

정부의 입장표명에 대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군산공장 폐쇄가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언급하면서 사업 전환 과정에서 영향을 받게 될 직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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