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화장하는남자 김기수 유투버 캡쳐)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최근 자신을 가꾸는 남성, 이른바 '그루밍족'이 보편화 되면서 남성을 위한 공간 및 화장품 시장까지 급신장세다.
 
유통업계와 뷰티업계는 이 같은 소비 트랜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남성용화장품부터 남성을 위한 공간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10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남성 화장품 시장은 지난 2013년 1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해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또 뷰티업계에 따르면 남성용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만큼 아모레퍼시픽, LG 생활건강, 아이오페 등의 뷰티 및 유통업계에서 남성을 위한 고급화장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CJ의 H&B 올리브영 매장의 그루밍 카테고리 매출은 5년 동안 40%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은 남성 화장품 존을 따로 구성하는 등을 마케팅 방법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생건은 또 트러블, 피지, 모공 등 남성의 주요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씨엔피(CNP) 차앤박화장품의 ‘옴므 랩 올인원 플루이드’와 ‘옴므 랩 워터 에센스’를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도 ‘설화수 맨’, ‘헤라 옴므’, ‘아이오페 맨’ 등 주력 남성 화장품 브랜드를 선보이고 남성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남성화장품 ‘무(MUH)’는 지난달 31일 시코르 스타필드 코엑스점에 입점했다.
 
‘무’는 3년 동안 30회 이상의 바레이션을 거쳐 만든 남성 전문 화장품 브랜드다. 피부타입별로 클렌징부터 기초 스킨케어, 색조, 여행용키트 등의 제품 라인을 가지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롯데면세점, 시코르, 신세계몰, G마켓, 왓슨스 등 전국 180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는 ‘무’는 롯데백화점, 신세계면세점에도 곧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음달부터 피부타입별 기능성 마스크팩을 면세점과 헬스앤뷰티(H&B)스토어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뉴욕 코스메틱 브랜드 키엘은 5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남성 전용 제품을 개발해오면서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남성 그루밍 족을 위한 스타일링 컬렉션인 ‘그루밍 솔루션즈’ 라인을 출시했다.
 
‘그루밍 솔루션즈’ 라인은 최근 관리하는 남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에 발맞춰 키엘이 새롭게 선보이는 남성 헤어 관리를 위한 컬렉션으로 ‘2-in-1 샴푸’, ‘스타일링 젤’, ‘스타일링 클레
이’, 그리고 ‘너리싱 비어드 오일’ 총 4종으로 구성됐다.
 
이에따라 남성들의 뷰티 공간도 관심을 얻고 있다.
 
바버샵은 현대판 이발소로 기존 이발소의 올드한 이미지와 다르게 젊고 트랜디한 감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남성 전용 헤어 케어와 스타일링, 쉐이빙 등을 할 수 있다. 또 남성 헤어 연출만을 위한 스타일리스트가 있다.
 
단순히 머리카락을 자르고 수염을 기르는 등의 개념을 넘어서 남자들의 소통 문화 자유 등을 공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그루밍족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유통업계 역시 다양한 맨즈 전용 상품을 대거 기획해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잡기위한 방안에 열중하고 있다.
 
1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신세계백화점 명품 장르 판매 추이를 비교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구매 고객이 여성 고객을 9.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과 강남점을 리뉴얼, 독특하고 개성있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선호하는 남성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100여 개의 남성 럭셔리 브랜드들을 새롭게 영입해 재 배치 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브랜드 ‘볼리올리’와 ‘몽클레르’ 등 남성 전문관을 오픈하고 업계 최초 혹은 단독으로 선보이는 브랜드와 상품들을 앞세웠다.
 
지난해 8월에는 본점 6층에 아크네 남성 매장을 아시아 최초 남성 단독 매장으로 꾸미기도 했다.
 
그 결과 2017년 대비 남성 매출이 27.7%라는 신장률을 보이게 됐다.
 
또한 루이비통 2018 S/S 컬렉션을 단독으로 선보여 지난달 신세계 백화점 본전 당일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
 
롯데백화점 역시 남성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전국 매장에 남성 전문 편집숍인 ‘다비드 컬렉션’을 오픈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판교점에 오픈한 ‘맨즈관’을 통해 자전거, 피규어 등을 선보이며 남성 고객을 사로잡는 한편, 압구정 본점에 입점한 ‘에스.티.듀퐁슈즈’ 매장의 맞춤 슈즈 제품인 ‘꼬망드’를 통해 그루밍족과 포미족을 사로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인터뷰에서 "남성 관련 제품 및 뷰티, 유통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남성 시장에도 확실한 트랜드가 있다. 현재 과거 처럼 비싼 명품만 선호하지 않는다. 어느 품목에 있어서는 여성보다 더 꼼꼼하게 체크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업계에서는 변하는 남성 트랜드를 잘 파악해 이에 맞는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며 "아직은 시장이 넓지 않지만 3년전의 전 세계적으로 붐이었던 여성 K-뷰티가 미래에는 남성 K-뷰티시장으로 탈바꿈해 국내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미국 CNN 방송이 유로 모니터 통계를 인용해 전 세계 남성 화장품 시장의 매출 전체에서 한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며 1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한국 남성 1인당 화장품을 구매하는 양은 세계에서 최대 수준이라며 덴마크의 4배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남성 화장품 시장은 2020년까지 매해마다 50%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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