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 정부 관련 부처 규제 정책 불신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최근 방송을 비롯해 포털 블로그와 SNS 등에서 몸에 축적되는 독소 물질인 '바디버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덩달아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도 커져가고 있다.
바디버든은 체내에 축적된 유해물질의 총량을 뜻한다. 최근 각종 암,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거나 병을 악화 시킬 수 있다는 논문 및 연구 결과가 알려져 우려 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또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대인들에게 바디버든이 더욱 위협이 되는 건 바로 모유수유와 다양한 바이러스 등을 통해 독성이 퍼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SBS가 다큐멘터리 바디버든 프로젝트를 방송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이후 생리대, 화장품 유해물질, 가습기 파동 등의 문제로 현재까지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바디버든 프로젝트 편에서는 실험을 통해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유해물질이 비만, 생리통,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불임을 얘기하고 나아가 태아 시절이나 유아기에 이러한 독성물질에 노출될 경우 그 아이가 자폐증, ADHD, 성조숙증 등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다양한 종류의 뷰티제품, 생활용품, 식자재 등에서도 쉽게 환경호르몬이나 유해물질, 발암물질에 꾸준히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장품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주 접하는 화장품에는 당연하고 매일 사용하는 세제, 비누, 스프레이, 치약 등에서도 파라벤, 계면활성제, 트리에탄올아민, 폼알데하이드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발암물질, 정자 수 감소, 유방암 등 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뿐만 아니라 모기약, 플라스틱, 지퍼백, 착향료, 방부제, 네일케어, 향수 등 모두 각종 공해물질이다"라고 전했다.
방송 이후 이런 문제가 대두되어 소비자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정부에서는 정책을 내세워 다양한 카테고리의 성분을 검사, 분석했고 립밤, 유아 스킨케어, 전기매트, 아이놀이방 등에서 각종 발암물질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식약처와 소비자원은 "유해물질이 검출된 경우 전량 회수 및 폐기처리 하겠다", "유해물질, 발암물질에 있어 신중하고 예민하게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불신은 깊다.
그 이유는 일상 생활 속에서 어떤 식으로 구분하고 피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정책발표가 무의미하다", "유해물질은 나왔지만 이후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소비자들은 알지 못한다"라는 싸늘한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관련 부처에 대한 국민의 불신도 나날이 커지고 있는 것.
소비자 김모 씨(35)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유아 스킨케어, 어린이집 매트, 전기장판 등에서 유해물질이 나오면 집에 있는 아이의 제품을 다 샅샅이 본다. 같은 제품만 있어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제품이 한국에서 제조되고 나서 유통망을 거치기 전, 해외제품이라면 국내에 와서 소비자에게 닿기 전에 철저히 검사하고 분석해서 소비자들에게 선보여져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각종 언론과 소셜커머스에서는 유해물질,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말만 많지 막상 정부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처럼 사람이 죽어야 반응하나"라며 "유해물질이 나왔다고 했지만 이후 버젓이 팔리고 있는 제품에 있어서는 어떻게 해명할 것인지, 또 제품들이 어떤 방식으로 회수되는지 폐기 되는지 소비자들도 알 권리는 있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소비자 최 모씨(28)는 "현재 노케미컬 생활을 하고 있다. 아토피와 생리통 각종 피부염을 달고 살아서 피부과와 한의원을 수시로 다녔었다. 너무 괴로웠다. 이에 일상생활에서 쓰는 다양한 것들을 직접 만들어서 쓰거나 성분을 꼼꼼히 확인해서 사용하니 피부 상태 뿐만 아니라 몸의 바이오리듬까지 호전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후 이미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독소를 빼고 바디버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이와 같은 방법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정부는 '안 좋다'라고만 알리지 말고 '안 좋은 것들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줄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유해 환경호르몬으로부터 내몸 지키려면...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학제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고 채소 위주의 유기농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환경호르몬의 위험수준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각종 포털사이트 블로그를 보면 바디버든 줄이기 운동을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쓰는 유해물질이 들어가있는 제품을 천연∙친환경 제품으로 만들어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바디버든은 몸 속에 있는 독을 배출 하는 것에 가장 큰 목적을 품고 있다. 이는 장기 뿐만 아니라 피부에도 해당된다.
피부 모공 속에 있는 독을 빼기 위해서는 클렌징이 가장 중요하다. 천연오일을 이용해 자신에게 맞는 녹차가루, 살구씨가루, 녹두 가루 등을 섞어 클렌징 오일을 만드는 방법을 추천한다.
살구씨나 녹차, 녹두는 각질제거 뿐만 아니라 피지 제거 기능이 100% 있어 피부 속에 있는 노폐물들을 말끔히 씻어준다. 이를 화학물질이 함유된 플라스틱 용기 보다는 유리용기에 보관해 사용하면 좋다.
또한 식생활에서 음식물을 담을 때 플라스틱의 용기 보다는 유리나 스테인리스, 도자기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생리대는 면 생리대나 최근 나온 생리대 컵을 사용해도 좋다.
미세먼지 등을 막기 위해 마스크 사용, 공기청정기 가동 등 사소한 습관을 길들여 스스로 주위를 청결하게 하는 습관을 키우도록 하자. 이런 습관을 유지하면 환경호르몬이 체내로 흡수 하는 것을 막아준다.
인스턴트 음식은 먹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접했을 때는 있는 그대로의 용기에 먹기보다 유리 접시에 옮겨 먹으면 좋다.
전자레인지를 이용하기 보다는 물에 데우거나, 중탕을 하는 것이 좋고 가스레인지를 사용했을 때는 꼭 문을 열어 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이미 체내에 쌓인 유해물질을 디톡스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반신욕을 이용한 디톡스다. 반신욕은 몸속의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신진대사를 향상시킨다. 이 과정에서 몸 속 노폐물과 독소가 배출된다. 반식욕 시 자신에게 맞는 오일 한 두방울을 넣은 다음 한다면 상쾌함까지 얻을 수 있다.
음식 섭취가 가장 중요하다. 여력이 된다면 유기농 음식을, 부담스럽다면 시중에 파는 베이킹 소다, 식초 등을 이용해 채소 및 재료들을 깨끗하게 씻은 다음 요리를 해야한다. 고기류 보다는 채소를 권장한다.
식품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음식의 성분 중에는 식이섬유가 유일하게 독소 배출을 시켜준다. 해독에 좋은 콩류, 당근, 귤 등 야채 위주의 식단을 지킨다면 몸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디톡스 차도 좋다. 커피보다는 우엉차, 연근차, 진피차 등을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몸속 노폐물 배출을 돕는 것은 마사지다. 집에서 셀프로 얼굴, 겨드랑이, 귀뒤, 손끝, 발끝, 서혜부, 사타구니 등 림프가 흐르는 곳을 부드럽게 손으로 자극을 주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음식 섭취 및 배를 따뜻하게 해 배변활동은 항상 원활하게 한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소비자들은 점점 편리와 간편이라는 명목하게 만들어진 다양한 생활용품들을 사용하는 한 유해물질을 완벽하게 피해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소비자 스스로가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는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생리대 파동 등으로 인해 신뢰도가 떨어져있는 정부는 소비자들에게 제품 등의 대한 정보를 정확히 전달 해주고,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정말 필요하고 유용한 정책'을 발표할 때"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