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에도 생존하는 노로바이러스가 원인

바이러스 균을 확대한 모습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더운 여름에만 발생한다고 생각되는 식중독이 한파와 함께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하 2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생존하는 노로바이러스가 그 원인. 노로바이러스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주의해야 할 감염병 2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발생한 겨울철 식중독 환자 수의 56.5%를 차지했다. 발생 건수는 겨울이 시작되는 11월부터 시작해 2월까지 가장 많았다.

◆ 전염성 강해 침과 손만으로 감염되기도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24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구토, 설사, 메스꺼움, 복통, 근육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2~3일 내에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구토나 설사로 인한 탈수 상태에서 수분 섭취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탈수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감염증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했을 때 주로 발생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 전염성이 강해 직접적인 접촉은 물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수도꼭지, 문고리, 음식물을 만지고 난 후 다른 사람이 동일 사물에 접촉하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는 등 간접적인 접촉을 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한 손 씻기를 30초 이상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입자가 작고 표면 부착력이 강하기 때문에 외출 후, 화장실 사용 전후, 아기 기저귀 교체 후, 식품 선취 전과 조리 전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로 세척한 후 섭취하고 음식은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겨울이 제철인 생굴도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굴이나 어패류 등 수산물은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강하기 때문에 음식을 중심온도 85℃에서 1분 이상 조리하면 안전하다.

◆ 최선의 예방책은 손 씻기와 음식 익혀먹기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는 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후 3일까지 공동생활을 피해야 하며 식품을 다루거나 조리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환자의 타액이나 오염된 손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으므로 자주 손을 씻어야 한다.

집에 환자가 있을 경우에는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 변기, 문손잡이 등을 염소 소독하고 환자가 만진 식품은 폐기하도록 한다. 또 조리도구는 끓이거나 소독을 하고 손 닦는 수건 또한 각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특히 환자의 구토물과 분변에는 바이러스가 가득하므로 위생용 비닐장갑을 끼고 깨끗하게 치우고 바닥 또한 소독해야 한다. 염소 소독 시 농도는 가정용 염소 소독제의 40배(1000~5000ppm)로 희석해 사용하면 된다.

지하수에 의한 노로바이러스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물탱크를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집단급식소에서 식품용수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용수저장탱크에 염소자동주입기 등 소독장치 설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추정되는 식중독 의심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개인위생과 식품위생 관리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