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코비월드)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인 지하철역, 고속도로휴게소, 버스터미널, 백화점, 대형마트에 설치된 기저귀교환대가 해마다 상해사고가 발생하고 위생상태가 불량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수도권 다중이용시설 여자화장실에 설치된 접이식 기저귀교환대 30개에 대한 실태조사 및 이용경험자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와 같이 밝혔다.

기저귀교환대 10개 중 3개는 벨트 채울 수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벨트를 하지 않으면 아이가 떨어지기 쉽고, 낙상사고의 경우 머리가 먼저 떨어져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기저귀 교환대 30개 중 10개는 벨트‧버클 불량으로 벨트를 아예 채울 수 없었다.

실제 최근 1년 이내에 기저귀교환대 이용경험이 있는 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은 기저귀교환대에서 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답했고, 실제로 안전사고로 아이가 다친 경험이 있는 부모의 대부분은 당시 아이에게 벨트를 채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도 기저귀교환대 관련 위해사례가 최근 3년 11개월간 총 26건 접수됐으며, 피해자 대부분은 12개월 이하인 ‘만 0세’, 주로 뇌진탕 등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머리 및 뇌’를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저귀교환대의 위생실태를 조사한 결과, 교환대 4개에서 대장균이, 교환대 7개에서 병원성 세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이어 기저귀교환대의 위생적인 사용을 위해 일회용 위생시트가 비치된 곳은 조사대상 30개 중 한 군데도 없었고, 기저귀교환대를 닦을 수 있는 물티슈와 같은 세정용품 또한 대부분 비치되지 않았으며, 3개 장소에는 기저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조차 없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부처에 ▲기저귀교환대 안전관리‧감독 강화 ▲위생기준 마련 및 위생관리 강화 ▲기저귀교환대 의무설치시설 범위 확대 ▲편의용품 비치 및 지속적인 유지, 점검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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