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도 등 아세안 시장 추가 공사 수주 유리한 입지 선점

대우건설이 지난 5일 수주한 필리핀 할루어간 공사 위치도.(사진=대우건설 제공)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대우건설이 필리핀 할루어강 다목적 공사(2단계) 해외수주를 단독으로 수주하면서 동남아 아세안 진출에 선점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필리핀 관개청이 발주한 새해 첫 해외사업 마수걸이 공사는 지난 5일 LOA(낙찰의향서)를 접수해 수주한 것으로 규모는 1억9300만 달러로 필리핀 곡창지대인 일로일로 주(Iloilo Province)에 3개의 댐과 도수로, 관개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6개월이다.

수출입은행은 이번 사업 지원을 위해 2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계약을 필리핀 정부와 체결했다. 이 금액은 EDCF 지원액 중 단일 사업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꼽힌다.

대우건설은 이번 할루어강 다목적 사업(2단계) 수주는 대우건설의 필리핀 현지 공사 경험과 국내외 댐 및 관개시설 그리고 상하수도 실적을 인정받은 결실로 평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그간 필리핀에서 1996년 건축 공사를 시작으로, 1997년 사코비아-밤반강 치수공사, 2000년 마닐라 홍수통제 공사, 2006년 아그노강 홍수조절 시설공사 등 총 8개 공사를 성 공리에 완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수자원 인프라가 부족해 2025년에 심각한 물 부족이 예상되는 필리핀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원조와 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농업생산성 증대를 위한 식량자급 로드맵(Food Staples Self-Efficiency Roadmap 2011∼2016)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할루어강 다목적 사업(2단계)은 이러한 필리핀 정부의 중점 목표인 수자원 및 농업개발을 지원하는 필리핀 최초의 사업으로, 완료 시 해당지역의 농업생산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식수·공업용수 공급, 홍수 예방, 생태관광 활성화 등의 추가 효과까지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 정부가 할루어강의 수자원을 활용해 수력발전 및 상수도 사업을 추진할 계획도 있어, 이번 사업이 해당 지역의 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으로 철저한 리스크 검증을 거쳐 수주한 사업으로, 향후 필리핀 및 아세안 지역에서 발주되는 유사공사 수주에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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