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개띠해 반려견 실태①] "유기견 급증 근본적인 대책 마련 시급"
[황금개띠해 반려견 실태①] "유기견 급증 근본적인 대책 마련 시급"
  • 권지연 기자
  • 승인 2018.01.08 1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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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반려동물 사는 문화에서 입양하는 문화로 전환해야"
펫숍분양금지에 대한 국민 청원이 진행 중이다.

[소비자경제=권지연 기자]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해를 맞았다. 오랜 시간 인간과 벗해온‘개’는 어느새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그 존재감이 격상했다. 인간의 즐거움과 행복을 위한 도구에서 가족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는 급증하고 있지만 인식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 유기견 10만 마리.. 전년도에 비해 1만 마리 증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해 진행한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사육 가구수가 28.1%를 기록했다. 이중 반려견 사육가구가 전체 가구의 24.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려동물 사육가구들 중 차지하는 비율은 85.6%에 육박하는 수치다. 총 662만여두를 기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펫사료협회가 진행한 조사결과도 유사하다.

반려견 숫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못지않게 유기견 숫자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유기견 숫자는 1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는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서 구조한 유기동물만 집계한 것으로 사설보호소에 입소하거나 구조되지 못한 숫자는 포함되지 않았다.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유기동물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보니 매년 약 20%가량이 안락사 대상이 된다. 10마리 중 2마리가 안락사 되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센터 운영 지침에 따르면 전염성과 치사율이 높은 질환에 걸렸거나 건강회복이 불가능한 동물, 치료비용과 기간을 고려했을 때 추가 보호가 불가능한 동물, 심장질환 등 분양 후에도 지속적 치료가 필요한 동물, 교정이 어려운 행동 장애 등이 있는 동물, 센터 수용 능력 등을 고려해 보호가 어려운 동물은 안락사 대상이다. 

보호소에 유기견이 포화상태가 되면 동물 복지가 떨어져 그 자체가 학대로 이어질 수 있어 안락사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애견가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하고 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유기동물 구조나 보호소 운영 등에 들어가는 연간비용은 100억 원에 육박한다.

◇ ‘펫샵 분양 금지 요구’ 국민 청원 진행 중

애견가들의 펫샵 분양 금지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펫숍 분양을 금지시켜달라'는 청원글이 여러껀 올라와 있다. 지난 연말, 2만1천560명이 동의한 채 종료된 후, 현재 펫샵 분양 금지에 관한 청원이 두 건 진행 중이다.

강아지공장과 가정 분양이라는 포장 속에 번식이 성행하다 보니 엄마 젖도 안 뗀 채 팔려나가 건강할 리 없는 아픈 강아지들이 주인으로부터 버려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 강아지 공장에서 펫샵으로 펫샵에서 유기견보호소로 이동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펫샵 분양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펫사료협회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8~9월 설문한 결과, 반려견을 입양하는 경로는 '친척·친구·지인으로부터 받은 경우'가 45%로 가장 많았고 '애견숍‘과 ’분양 사이트‘를 통해 구매한 경우가 35.5%로 뒤를 이었다.

유기견을 데려오거나(4%) 동물보호시설(4%)에서 반려견을 맞이한 경우는 지극히 드물었다.

박슬기(38세)씨는 청원 서명에 동참했다며 "강아지공장 내 과잉번식으로 아무나 헐값에 개를 쉽게 사면서 물건처럼 쉽게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개를 키우는 사람들의 인식 변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동물보호단체들도 반려동물을 사는 문화에서 입양하는 문화로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펫샵에서 반려동물 구매를 금지해 자연스럽게 유기동물 입양을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지난해 10월, 펫샵에서 반려동물 구매를 금지하며, 동물보호소에서 구조된 동물만 입양할 수 있다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2019년 1월 1일부터 비영리 동물구호단체와 동물보호소 등에서 구조된 동물만 판매가 가능하다. 법을 어기고 상업적 목적으로 동물을 번식, 사육하는 개농장에서 동물을 거래할 경우 500달러(한화 약 56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패트릭 오도넬 의원은 "매년 안락사와 보호소 유지비용으로 지출해온 2억5000만달러 가량의 세금을 절약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이미 2012년부터 번식업장에서 태어난 동물 판매를 금지하고 동물보호단체나 시보호소에서 인계된 구조 동물만 입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국은 마트에서 동물판매가 금지돼 있고 독일도 법적으로 반려동물 매매를 금지하고 보호소를 통해서만 입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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