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 디지털 기반 금융서비스 확대

[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신새아 기자] 금융권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AI기반의 서비스 상품을 출시하는 건 물론 업무 보조 시스템으로도 적극 활용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은 '전자 로봇 은행원'과 상담하는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오프라인 중심, 인력 중심의 금융서비스 프로세스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막이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2분기 전체 조회서비스에서 모바일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비율은 82%에 달했다. 실제 입출금 업무도 41.1%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과 함께 국내 금융권이 비대면채널 시대로 진입하면서 이같은 흐름은 예고됐었다.

◇ 은행권 핀테크 전쟁…최대 격전지는 ‘AI 활용한 금융서비스’

현재 시중은행들은 고객 자산 분석과 금융 상품을 추천해주는 챗봇을 운영 중에 있다.

일반적으로 챗봇은 정해진 응답규칙을 바탕으로 메신저를 통해 사용자와 대답할 수 있도록 구현된 채팅로봇 프로그램이다.

최근 스마트폰으로 금융 업무를 보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문자나 음성을 통해 질문 내용을 인식하고 이에 적합한 답변을 자동으로 내놓는 챗봇이 개발됐다.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 합작사인 '핀크’

핀크는 인터넷 전문은행 기능을 대부분 제공한다. 가입과 동시에 가입자 휴대전화 번호에 간단한 숫자가 덧붙인 '기본계좌'를 만들어주고 KEB하나은행 계좌와 연동할 수 있다. 

또 모바일 머니인 '핀크 머니'를 충전한 후 스마트폰에 저장된 주소록을 이용해 간편 송금을 하거나 비대면 예금 등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도 가능하다.

▲국민은행 '리브똑똑'

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목소리인증 기술을 도입한 ‘리브똑똑’의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스마트폰 앱의 메신저창에서 로봇과의 채팅이나 음성 대화로 간단한 조회와 계좌이체 등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김OO에게 3만원 보내 줘”라고 말하면 자동으로 계좌이체가 이뤄진다. 리브똑똑에선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 대신 “열려라 똑똑”이라고 말하면 목소리로 본인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 페퍼(pepper), '위비봇'

우리은행은 현재 세계 최초 감정인식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페퍼는 로봇 은행원으로서 창구 안내, 금융상품 추천, 이벤트 안내 등 은행 업무를 직접 수행한다. 또한 '위비봇'은 음성명령만으로 전자금융 상담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S로보 플러스’

신한은행은 2016년 4월부터 순수 인공지능 알고리즘에 기반을 둔 펀드추천 서비스 'S로보 플러스'를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웰컴저축은행도 '웰컴봇'을 오픈해 심야나 휴일에도 예·적금 상담부터 대출한도 조회나 신청을 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한편, 빅데이터에 이어 인공지능까지 금융 서비스 상용화가 추진되면서 관련 조직 구성 등 새해 금융권이 디지털 관련 부서 개편도 주목된다. 올해 은행권의 화두로 디지털이 전면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에 대한 전담 부서 출현도 예고되고 있는 바다.

KEB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은행권이 디지털 조직을 새로 구축하고 기존 IT기업과 제휴를 강화하는 등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발맞춰 핀테크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018년도에는 기존 은행에서 볼 수 없었던 디지털 혁신들을 곳곳에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술의 발전에 맞춰 은행 또한 진보된 기술력으로 금융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몇년 간 이어진 오프라인 채널 축소로 은행인력이 감소해온 듯 보여도 디지털 인력은 부쩍 늘고있다"며 "앞으로도 금융고객들은 인공지능 기술과 금융산업의 융합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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