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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우 칼럼] 소비자 중심 ‘MBC 뉴스’ 기대된다

윤대우 발행인 겸 편집인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MBC 박경추 아나운서가 오랫동안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했다. 홍보실에 직접 전화했더니 담당직원은 정확한 답변을 못했다.

필자는 약 19년 전부터 박경추 아나운서의 팬이었다. 과묵했던 남자 앵커들과 달리 생글생글한 그의 미소가 좋았다. 무엇보다 맑고 투명하고 또렷한 발음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저런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그가 말하는 뉴스는 귀에 속속 들어왔다. 그래서 그의 거취가 궁금했던 것이다.

박경추 아나운서는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2012년 MBC ‘이브닝 뉴스’를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런 그가 새롭게 아침 뉴스를 맡았다니 기대가 된다.

김수진 기자가 주말 앵커로 복귀한다는 소식 또한 반가웠다. 옅은 미소가 인상적인 그는 기품 있고 품격 있는 모습으로 뉴스를 전했다. 특히 생방송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전혀 흔들림 없이 리포팅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 기자는 충복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소식을 전하면서 종종 시선을 아래로 내려 대본을 읽었다. 예전 뉴스 진행 할 때와 다른 모습이었다. 어색했을 것이다. 5년 만에 보도국에 복귀했으니 낯선 것은 당연지사다. 그러나 앞으로 잘 해나갈 것이다. 박성호 기자, 손정은, 임현주, 이재은 아나운서도 예전처럼 밝은 미소를 되찾아 반가웠다.

이처럼 시청자들에게 친숙했던 MBC 기자, 아나운서, PD들이 최근 상당수 복귀했다. 특히 최승호 사장의 각오가 남다르다. “회사 정상화 기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란 말에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그들의 복귀와 각오는 단순히 정권을 보호하거나 특정인을 향한 복수의 칼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아닐 것이다. 무너진 공영방송의 위상과 신뢰회복, 예전처럼 시청자들의 사랑과 격려를 받는 방송, 시청률 40% 이상 드라마 · 예능이 즐비하게 만들어지는 방송사말이다. 앞선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훌륭한 드라마와 예능이 제작되려면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이 강화돼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최승호 사장은 취임 초반에 보도국과 시사교양국에 자신의 생각과 철학, 방향을 많이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지가 불타오르기 때문이다. 이는 당연한 귀결이자 흐름이다. 그동안 비정상적인 구조를 정상으로 만들려면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비정상이 정상화로 가는 기간이 얼마가 될 지 알 수 없으나 그의 말대로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대략 1년 정도. 이후 MBC는 최 사장의 색깔을 빼고 개성과 자율을 존중하는 방송사로 거듭나야 한다.

보도 · 시사 프로는 물론이고 예능 · 드라마 · 다큐멘터리 영역까지 창조와 자율 · 개성이 드러나는 프로그램이 생산되어야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산업은 사양길을 걷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회사들은 과거의 행태와 사고의 틀을 깨지 못 하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도 같은 상황이다. 삼성의 광고가 끊겼다 하여 모든 방송과 신문사 경영상황이 휘청거린다면 이는 구조적으로 큰 모순일 수밖에 없다.

경영적 어려움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바라보는 기자의 위치가 쓰레기와 기자의 합성어인 ‘기레기’로 묘사되는 것이 갈수록 고착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땅에서 버젓이 억울한 폭행당했음에도 모든 것이 기레기 잘못이라는 소리를 들어야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기자들 또한 냉정하게 자아성찰을 해야 한다.

전화 한통이면 만사형통이란 ‘甲’ 질적 마인드도 내려놓아야 하고, 정부 출입처 한번 들어가기 위해 해당 부처도 아닌 같은 출입기자들에게 복잡한 절차와 통과의식을 거쳐야 하는 전 근대적인 시스템도 이제 버려야 한다.

그 선봉을 MBC가 맡아주라는 것이다. MBC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 신뢰와 가치가 회복된다면 기레기와 언론사에 대한 인식도 변화될 것이다.

특히 MBC뉴스가 소비자 중심의 보도를 전하겠다는 각오에 공감이 간다. 정보 · 권력 · 돈을 갖은 힘센 사람을 위한 뉴스가 아닌 평범한 사람, 힘 없는 이웃, 소비자를 위한 방송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돋보였다. 이것이 과연 얼마큼 실천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기존 뉴스 패러다임에서 탈피하겠다는 실험 정신은 높이 사고 싶다.

지금은 소비자 중심시대다. 소비자는 똑똑해 졌고 기자보다 PD보다 더 많은 것을 아는 시대가 됐다. 소비자를 무시해서 안되고 간과해서도 안된다. 특히 세계 문화와 소비 트렌드가 한국을 중심으로 전파되는 고무적인 세상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다. 그 만큼 대한민국이 강성해 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세계 속에 한국을 소개하는 코너는 물론, 카메라 출동 같은 제보, 고발 뉴스가 강화되어야 한다. 또한 네거티브 뉴스 외 포지티브 뉴스도 소개했으면 한다.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는 이웃들의 이야기 말이다.

해외 소비자 패턴과 유형, 컨슈머 리포트 등을 소개하는 동시에 우리 국민을 기만하는 외국 기업의 부조리함을 낱낱이 고발해야 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자동차, 패션, 화장품 회사들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고 간과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폭스바겐 사태, 가습기 살균, 유아 보습케어 유해물질 사태, 국내 통신망을 무료로 사용하고 법인세를 내지 않아 무임승차 논란을 빚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 갑질 논란으로 연일 오르내리고 있는 애플의 법인세 면제 등이 예이다.

뉴스의 틀을 하루아침 깨트릴 수는 없을 것이다. 기존 가치와 질서를 무너뜨리기란 너무도 힘들고 버겁다. 변화를 위해 혁명도 필요하고 급변적 투쟁도 필요하지만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모든 것을 시나브로, 점진적으로 갔으면 한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현 정부와의 관계다. 이번 MBC 기자, PD들이 복귀하면서 문재인 정권의 어느 정도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국민들은 생각한다. 그렇다고해서 현 정부에 대해 마음에 빚은 질 필요가 없다. 뉴스이기에 그렇다. 그 마음에 빚을 갖는 순간 보도는 편향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 객관적이고 냉정한 보도 방향만이 MBC와 현 정권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정부가 한 일을 무조건 변호한다면 시청자들은 MBC를 외면할 것이다. MBC는 일부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 아닌 모든 국민을 위한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 무조건 비판하라는 뜻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냉정한 뉴스를 했으면 좋겠다.

최승호 MBC 사장은 전임 대통령을 둘러싸고 있는 경호원을 뚫고 인터뷰를 따내는 배짱과 용기를 소유한 인물이다. 또한 임원 전용 엘리베이터부터 없애 버린 수평적 사고를 소유하고 있다.

부디 최승호의 MBC가 힘없는 소비자를 위한 방송,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는 뉴스를 만들길 바란다. MBC 뉴스를 통해 한국 언론이 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길 고대한다. 그래서 MBC는 무거운 숙제를 떠안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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