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약화 타개 위한 다양한 혜택 나와

(사진출처:=xhere.com)

[소비자경제=정세진 기자] 한때 저렴한 요금으로 인기를 끌었던 알뜰폰이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따라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특히 선택약정 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상향할 경우 이통사 요금에 비해 알뜰폰이 갖던 메리트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실제로 지난 9월 한 달 동안 알뜰폰에서 이통3사로 이동한 가입자 수는 366명에 이르면서 이탈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통업계 관계자들은 통신비 할인정책이 곧 알뜰폰의 고사로 이어지리라는 우려는 기우일 수 있으며, 성급하게 통신사를 옮기기보다는 새롭게 누릴 수 있는 혜택에 주목하라고 충고한다.

기존에 알뜰폰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것으로는 이통3사에 비해 다소 부실한 서비스 체계가 있다. 가족결합이 없고, 별도의 멤버십 할인도 주이지지 않으며 고객센터 연결도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초창기에는 알뜰폰의 MNO 의존도가 높다보니 자체 서비스가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요즘은 차별적인 요금제와 부가서비스, 멤버십 카드 발급 등이 가능해졌다.

특히 최근 알뜰폰 위기론이 제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씻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국내 통신사로서는 최초로 MVNO 고객을 대상으로 한 쇼핑과 외식, 여행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알뜰폰 멤버십을 선보였다.

멤버십을 제공하는 알뜰폰 업체는 인스코비, 여유텔레콤, ACN코리아, 머천드, 미디어로그 등 5곳으로 추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로 LG유플러스와 동일한 멤버십 혜택을 받는 알뜰폰 가입자는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각종 멤버십 혜택과 고객 이벤트는 알뜰폰 모바일 앱에 설치된 바코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알뜰폰 사업자인 SK텔링크는 브랜드명을 SK 세븐모바일로 변경 후 각종 이벤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K 세븐모바일은 합리적 가격과 우수한 통화품질, 양질의 서비스 조합을 내세우며 본격 마케팅에 나섰다.

무엇보다 ‘알뜰폰’이라는 키워드를 배제하고 통신요금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면이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SK 세븐모바일의 런칭이벤트에는 갤럭시S7 엣지 할인행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2만원대 요금제를 택할 경우 보조금 최대 37만원 할인을 통해 기기값 10만원, 한달 통신비 1만6920원 혜택을 제공하는 것.

이는 디바이스 선택의 폭이 좁다는 기존 알뜰폰 가입자들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확대도 알뜰폰 업계의 변화 중 하나이다.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IPTV와 콘텐츠 제작에, 세종텔레콤은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트루컷시큐리티’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사업분야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이제 단순히 통화품질이나 싼 가격만으로는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승패 여부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며 “소비자들 역시 다양한 혜택과 부가서비스들을 백화점 식으로 골라서 선택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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