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효과 등 제각각…맞는 제품 사용해야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정세진 기자] 연말이 되면 연이은 술자리에 피로 누적으로 입안이 허는 구내염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구내염은 고대 이집트 유적에도 치료법이 나와 있을 만큼 유서 깊은(?) 질병이며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다는 점에서 환자에게 큰 고통을 준다.

우리나라에서 구내염 하면 떠올리는 약으로는 오라메디와 알보칠이 있다. 그리고 최근에는 가글 형태의 ‘아프니벤큐’가 새롭게 떠오르면서 3자 구도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구내염은 그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제 또한 본인의 체질이나 약의 특징에 따라 적절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

동국제약에서 판매하는 오라메디는 트리암시놀론 아세토니드, 즉 스테로이드 성분의 연고이다.

끈적한 제형으로 일반 연고보다는 입안에 잘 붙어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이물감이 느껴질 수 있으며 식사를 할 때 잘 떨어진다는 게 단점이다.

스테로이드 치료제는 장기간 사용하면 여러 가지 작용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일주일 가량 지나도 호전이 없다면 병원을 찾도록 한다.

독일 NYCOMED사에서 개발, 한국다케다제약이 판매하는 알보칠은 빠른 효과만큼 형용하기 힘든 통증으로 유명한 약이다.

알보칠의 폴리크레졸렌 성분은 구내염 부위에 화학적 화상을 입힌 후 조직을 재생시키는 원리로 치료한다.

효과는 시판 구내염 약 중 가장 빠른 축에 속하지만 염증 부위가 넓어졌을 경우 고통도 심하고 오히려 환부가 커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가장 최근 출시된 코오롱제약의 아프니벤큐는 디클로페낙 성분으로 바르는 대신 가글 형태로 되어 있다.

비스테로이계 약물인 디클로페낙에는 진통·항염·항균 효과가 있으며, 구내 점막을 통해 흡수돼 염증을 치료한다.

스테로이드나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 부작용이 적은 편이며 스트레스·과로에 따른 구내염, 설염, 인두염 등에 좋다.

또 진통 효과가 있어 통증 면에서 좋아진다고 하나 치료 기간이 다소 길다는 후기도 있는 등 사용자들마다 의견이 엇갈린다.

동화약품 아프타치는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성분의 약으로, 납작한 정제를 환부에 붙이면 오라메디처럼 딱 달라붙는다.

이 약의 단점은 붙이는 과정에서 쉽게 떨어진다는 점과 10정 5000원의 다소 비싼 가격이다.

그런가 하면 JW중외제약에서 생산되는 필모겔 오라케어는 환부를 보호해주는 필름막을 형성하는 제품이다.

코팅 효과가 우수해 구내염 뿐 아니라 외상에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알보칠만큼은 아니지만 바를 때 통증이 있고, 가격 역시 1만8000원선으로 부담되는 수준이다.

구내염 환자들 중에는 최근 보다 빠른 치료 효과를 위해 수입산 제품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가장 ‘핫한’ 치료제로 꼽히는 약은 프랑스 파브레 제약사의 ‘에루드릴’이다.

아프니벤큐처럼 가글 형태로 되어 있는 에루드릴은 물에 희석시켜 15~20분 가량 사용하는데 기존 치료제에 비해 확실히 효과가 빠른 편이다.

특히 만성 구내염에 시달리던 이들이 이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는 거의 재발하지 않았다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국내에 아직 정식 수입이 되지 않아 해외직구 등을 통해 구입해야 하며 500ml 한 병에 3만원이 넘는 가격이 가장 큰 장벽이다.

서울의 한 약국에 근무 중인 김고은 약사(32세)는 “구내염은 대부분 피로나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평상시에 구내염을 예방하고 싶다면 헥사메딘 같은 구강용 소독약을 사용하거나 비타민B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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