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최근 수입주류를 찾는 소비자가 부쩍 늘어나면서 한국 주류 업계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7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국산맥주의 시장점유율은 14년 93.9%에서 올해 90%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입맥주의 공세를 이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서 국내 주류업체들은 기존 수출국가인 미주, 일본 등에서 나아가 나라 특성상 연령대가 낮고 기온이 높아 맥주 소비량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실제로 국산 맥주 수출액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맥주 수출액은 14년 7318만 달러에서 15년 8446만 달러, 지난해 9086만 달러까지 늘었다. 올해 들어선 10월까지 9006만 달러가 수출됐다.

소주의 경우 12년 1억2681만 달러를 찍은 이후 하락세를 이어왔다. 다만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9302만 달러로 4년 만에 반등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메인 '참이슬'은 한류를 바탕으로 한 세계화에 집중, 하이트맥주는 각 나라에 특화된 현지화로 승부를 걸었다. 현재 소주는 80여 개국, 맥주는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참이슬’과 과일소주인 ‘자몽에이슬’을 앞세워 베트남,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 등에 수출 중이다.  지난 8월에는 ‘하이트진로베트남’을 자회사로 편입하고, 하노이에 소주 전문점 ‘하이트진로포차’ 1호점을 오픈했다.

맥주의 경우는 현지화를 꾀해 ODM∙OEM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을 공략해 주류 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주목하는 시장은 중동이다. 하이트진로는 높은 도수의 주류를 선호하는 중동 소비자들을 고려해 수출 전용인 ‘하이트 스트롱’을 개발했다. 이에 이라크 수출량은 첫 진출해인 06년 1만6500상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0만7000상자로 불어났다.

롯데주류는 국산 쌀로 만든 증류식 소주인 ‘대장부’를 지난 6월부터 미국∙대만, 7월부터 캐나다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출시한 ‘피츠 수퍼클리어’는 지난달 중국 수출 하기 시작 이달에는 홍콩, 호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롯데주류는 출시 초기 중국 현지 마트에서 시음회를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제품 인지도를 높인 뒤 판매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의 자회사 제주소주도 10월 출시한 ‘푸른밤 소주’를 이마트 몽골점에 첫 수출한다. 수출 물량은 저도주 ‘짧은밤’ 1만9200병과 고도주 ‘긴밤’ 4800병 등 모두 2만4000병이다. 제주소주는 향후 베트남 등 이마트 진출지로 제품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과의 통화에서 "한국에는 이미 주류시장이 포화상태다. 한국의 주류 제품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싸고 다량으로 들어오는 수입 주류에 밀려보이는 것은 사실. 이러한 양상이 소비심리를 위축 시키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주류 시장 구도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국내 마케팅에 소홀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세안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다양한 방법을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