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8.06.19  update : 2018.6.18 월 16:56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정치/사회
SNS 홍보 알바가 고소득이라고?...알고 보면 ‘배보다 배꼽’리뷰슈머 온라인 마케팅 출혈경쟁 소비자 불신만 키워

[소비자경제신문=정세진 기자] 취업준비생인 A씨(27세)는 용돈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 앱을 검색하다 ‘리뷰어 모집’이라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월수입 200만원 보장’이라는 말에 마음이 끌린 그는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사전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이 고소득 알바의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직접 제품을 구매한 후, 사진과 함께 후기를 보내 컨펌을 받는다.

대략 4~5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고 나서 정식으로 사이트에 올라가야 제품 구입비와 급여가 입금된다는 말에 A씨는 왠지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나마 구입비용이 적은 편의점 도시락 후기를 메일로 전송했으나 “더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야 한다”, “사진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퇴짜를 맞았고, 결국 한 번의 원고만을 보낸 채 A씨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 온라인 홍보 마케팅 리뷰 알바...고소득 미끼로 유인 

‘알바몬’이나 ‘알바천국’ 같은 온라인 아르바이트 앱에는 재택으로 홍보성 글을 올리면 돈을 지급한다는 구인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리뷰슈머는 특정 지역 홍보를 비롯해 제품 체험, 리뷰 등을 블로그나 SNS에 올리고 돈을 버는 이들을 가리킨다.

한때 유행했던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일을 하는 셈인데, 기업체 등에서는 아예 리뷰슈머 인력을 알바 형식으로 채용해 운영하기도 한다.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이른바 ‘리뷰슈머’ 알바는 그러나, 실제 수입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수고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 후기에 사용할 사진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휴대폰 카메라가 아닌, 고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능숙하지 않다면 돈을 벌기도 전에 투자해야 할 금액이 더 많아진다.

교육비를 내라고 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재택근무 일자리를 찾고 있던 주부 B씨는 “‘국민희망일자리진흥원’이라는 SNS 광고를 보고 들어갔더니 20만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말에 그만뒀다”고 말한다.

◇ 왜곡된 리뷰슈머 댓글 양산...피해는 결국 소비자

게다가 리뷰슈머 역시 과거의 파워블로거처럼 상호 경쟁이 붙으면서 ‘알바’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생업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여야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취미삼아 리뷰슈머 일을 시작했다가 점점 고되지는 업무에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또 회사 측이 플랫폼을 제공하지 않은 채 본인의 블로그, 혹은 SNS를 사용하라고 요구할 경우도 있다. 이때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로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글이 ‘스팸’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출산 때문에 잠시 일을 쉬고 있다는 C씨는 “종종 블로그를 팔라는 제의를 받을 때도 있고, 광고 포스팅을 하면 돈을 준다는 곳도 있지만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차마 그럴 수가 없다”며 “동료나 친구들이 내 블로그에 광고글만 가득한 것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리뷰슈머들이 과하게 양산되면서 그 피해는 결국 일반 소비자나 네티즌들에게도 돌아간다. 바로 인터넷에서 ‘객관적인 정보’를 찾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불신만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네티즌은 “가령 ‘지역 이름+맛집’을 검색하면 진짜 맛집보다는 업체에서 올린 홍보성 글이 훨씬 많이 뜬다”며 “네이버 ‘지식in’ 같은 곳에도 답변을 가장한 광고글만 달리니 본래의 취지와는 멀어지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하지만 요즘은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다 보니 정작 쓸 만한 지식이 드물어졌다”며 “‘솔직 후기’라는 말을 믿는 네티즌들이 이제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세진 기자  anais21@hanmail.net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윤대우 에세이] ‘거룩함’을 요구하는 시대

[소비자경제신문=칼럼] 30년 전 일이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필자가 어느 날 아날로그 TV 채널을 돌리다가 희미한 영상 한 편을 발견했다. 옆집 전파가 잡힌 것이다. 영화는 '무릎과 무릎사이'. 제목도 이상했지만 내용은 당시 충격적이었다. 넋 놓고 끝까지 봤다.얼마나 쇼킹을 받았던지 사춘기 시절 한동안 볼펜이 잡히질 않았다. 지금이야 훨씬 강도 높은 영화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수십 년 전 영화로선 파격적이자 충격적인 소재를 담았다. 옆집에서 보던 방송이 잡히던 시절이었고 한 낮에 19금 영화를 동네 케이블 방송사에서 거

[이동주 칼럼] 미신과의 전쟁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59세 여자 환자였습니다. 저에게 고혈압과 당뇨로 처방을 받던 환자분이었는데 이 환자분이 어느 때부터인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약을 받고 있나, 이사를 갔나 하던 차에 얼마 전에 그 분이 오랜만에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오랜 시간동안 그분이 방문하지 않았어도 제가 그분을 기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분이 워낙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신앙심이 깊은 분이다보니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저에게 많은 동질감을 표하며 신뢰하셨던 분이었기에 제가 특별히 잊지 않을 수 있었

[박재형 칼럼] 미투운동의 양면

[소비자경제신문=칼럼] 2017년 10월 미국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허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였다는 여배우들이 소셜 미디어에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소위 미투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미투운동이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한 검사가 2018년 1월경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과거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공개하고, 이후 텔레비전 인터뷰에까지 출연하여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미투운동이 크게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특히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문

[데스크칼럼] 적폐라는 동굴 속의 사법부

[소비자경제신문=칼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 아래 박근혜 청와대와의 재판거래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7일 열린 전국법원장 간담회에서 나온 결론은 어처구니없게도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자들에 대해 형사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물론, 사법부에서 고발, 수사의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거였다.뿐만 아니라 자체 조사 결과로 터져 나온 사법거래 정황들이 합리적인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방안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바른 소리만 내놓았다. 김명수 대법관도 8일 출근길에

[소비자법률] 똑똑한 소비자의 중고차 매매법

[소비자경제신문=칼럼] 중고차 매매를 하면서 중고차 판매자에게 모든 처리를 일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판매업자들이 자기가 행정처리 절차 등을 다 처리해주겠노라고 말하면 소비자들은 그냥 믿고 맡기는 거죠. 그 중 하나가 과태료 등을 업자가 처리해줄 테니 중고차 판매비용을 깍아달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즉 자기가 차에 부과된 기존 과태료 등을 다 떠안는 조건으로 몇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중고차 판매가격을 깍는 경우죠.그런데 이렇게 과태료 등을 해결해주리라 믿고 중고차를 판매했는데 몇 달후 본인에게 과태료 고지서가 날아 오는 경우

[소비자원 기고]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위한 해법 마련 필요하다

[소비자경제신문=기고] 최근 시중은행이 수익성 증대를 위해 점포의 수를 축소하고 비대면 채널 거래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또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소비자의 금융생활에 필수적인 소비자역량으로 온라인 뱅킹 이용 역량이 부상하게 됐다. 그러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정보화 기기를 활용한 금융 소비생활 역량은 연령대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작년 9월 스마트폰을 소지한 55세 미만 일반소비자 936명과 55세 이상 중고령자 553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