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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홍보 알바가 고소득이라고?...알고 보면 ‘배보다 배꼽’리뷰슈머 온라인 마케팅 출혈경쟁 소비자 불신만 키워

[소비자경제신문=정세진 기자] 취업준비생인 A씨(27세)는 용돈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 앱을 검색하다 ‘리뷰어 모집’이라는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했다.

‘월수입 200만원 보장’이라는 말에 마음이 끌린 그는 다른 지원자들과 함께 강남의 한 사무실에서 사전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이 고소득 알바의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했다. 직접 제품을 구매한 후, 사진과 함께 후기를 보내 컨펌을 받는다.

대략 4~5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고 나서 정식으로 사이트에 올라가야 제품 구입비와 급여가 입금된다는 말에 A씨는 왠지 속은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그나마 구입비용이 적은 편의점 도시락 후기를 메일로 전송했으나 “더 다양한 제품들을 비교해야 한다”, “사진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등의 이유로 퇴짜를 맞았고, 결국 한 번의 원고만을 보낸 채 A씨는 아르바이트를 그만뒀다.

◇ 온라인 홍보 마케팅 리뷰 알바...고소득 미끼로 유인 

‘알바몬’이나 ‘알바천국’ 같은 온라인 아르바이트 앱에는 재택으로 홍보성 글을 올리면 돈을 지급한다는 구인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온라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리뷰슈머는 특정 지역 홍보를 비롯해 제품 체험, 리뷰 등을 블로그나 SNS에 올리고 돈을 버는 이들을 가리킨다.

한때 유행했던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일을 하는 셈인데, 기업체 등에서는 아예 리뷰슈머 인력을 알바 형식으로 채용해 운영하기도 한다.

고소득을 보장한다는 이른바 ‘리뷰슈머’ 알바는 그러나, 실제 수입으로 이어지기까지 상당한 수고와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 후기에 사용할 사진만 하더라도 일반적인 휴대폰 카메라가 아닌, 고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진 촬영에 능숙하지 않다면 돈을 벌기도 전에 투자해야 할 금액이 더 많아진다.

교육비를 내라고 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다. 재택근무 일자리를 찾고 있던 주부 B씨는 “‘국민희망일자리진흥원’이라는 SNS 광고를 보고 들어갔더니 20만원 가량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말에 그만뒀다”고 말한다.

◇ 왜곡된 리뷰슈머 댓글 양산...피해는 결국 소비자

게다가 리뷰슈머 역시 과거의 파워블로거처럼 상호 경쟁이 붙으면서 ‘알바’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생업에 가까운 노력을 기울여야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취미삼아 리뷰슈머 일을 시작했다가 점점 고되지는 업무에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또 회사 측이 플랫폼을 제공하지 않은 채 본인의 블로그, 혹은 SNS를 사용하라고 요구할 경우도 있다. 이때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데 바로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글이 ‘스팸’ 취급을 당하는 것이다.

방송작가로 활동하다 출산 때문에 잠시 일을 쉬고 있다는 C씨는 “종종 블로그를 팔라는 제의를 받을 때도 있고, 광고 포스팅을 하면 돈을 준다는 곳도 있지만 작가로서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차마 그럴 수가 없다”며 “동료나 친구들이 내 블로그에 광고글만 가득한 것을 보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리뷰슈머들이 과하게 양산되면서 그 피해는 결국 일반 소비자나 네티즌들에게도 돌아간다. 바로 인터넷에서 ‘객관적인 정보’를 찾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불신만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네티즌은 “가령 ‘지역 이름+맛집’을 검색하면 진짜 맛집보다는 업체에서 올린 홍보성 글이 훨씬 많이 뜬다”며 “네이버 ‘지식in’ 같은 곳에도 답변을 가장한 광고글만 달리니 본래의 취지와는 멀어지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들은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하지만 요즘은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다 보니 정작 쓸 만한 지식이 드물어졌다”며 “‘솔직 후기’라는 말을 믿는 네티즌들이 이제 얼마나 될까 궁금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정세진 기자  anais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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