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근본적인 치료 집중 시장 급성장 전망"

(사진 출처=JW중외제약)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탈모제 시장 급성장을 내다보고 근본적인 치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탈모 환자 현황' 자료를 보면 탈모 치료를 위해 지출된 비용은 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비용 946억 원, 환자 본인 부담액 605억 원 등 총 1551억 원으로 나타났다.

탈모 치료 비용은 지난 2012년 272억 원을 시작으로 2013년 287억 원, 2014년 312억 원, 2015년 325억 원, 2016년 355억 원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고 30.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국내 제약사들은 늘어가는 탈모 인구에 발맞춰 탈모 치료제를 선보이고,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 규모는 4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시중에 판매하는 탈모치료제 중에는 한국MSD의 '프로페시아',  복제약으로는 JW중외신약의 '모나드'와 한미약품의 '피나테드'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MSD '프로페시아'는 지난 2000년 국내에 출시된 탈모치료제로 세계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경구용 남성형 탈모 치료제다.

JW중외신약도 복제약인 모나드정도 프로페시아와 같이 경구형 탈모치료제로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개선했고, 90정 대포장 제품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남성형 탈모 원인인 'DHT(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낮춤으로써 모발 개수와 중량을 증가시키고 성장을 촉진시키는 탈모치료제 '피나테드'를 선보였다. 또 기존 제품 크기와 내용물을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인 '두테드 연질캡슐'도 출시했다.

이외에도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액상 또는 겔 타입, 복용 가능한 캡슐 타입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현대약품의 '마이녹실'과 탈모에 좋은 약용효모, 모발과 손톱 구성 성분인 케라틴, L-시스틴, 비타민B군 등 6가지 성분이 최적의 비율로 배합된 동국제약 '판시딜캡슐' 등도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 탈모치료제로 출시된 제품들은 근본적인 치료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탈모 증상 지연에 효과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은 근본적 치료제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선 동아에스티는 바이오벤처인 네오믹스와 탈모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네오믹스가 보유한 신규 기전의 탈모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해 유효성 평가와 전임상 동물시험 등의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공동연구 결과 유효성이 최종 확인될 경우에는 동아에스티가 후보물질에 대한 전 세계 개발과 판매에 관한 권리를 갖는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공동연구에 대해 "현재 네오믹스가 보유한 후보물질에 대한 유효성 평가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JW중외제약도 미국 펜실베니아 의과대학 피부과 조지 코트사렐리스 박사팀과 탈모치료제 'CWL080061'에 대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하고, 전임상시험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3일에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세계모발연구학회(WCHR)에서 개발 중인 ‘CWL080061’의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JW중외제약은 "CWL080061이 Wnt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시켜 모낭의 신생성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확인했다"며 "기존 탈모치료제 대비 동등 이상의 발모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오는 2019년까지 ‘CWL080061’에 대한 전임상 시험을 완료하고 2020년경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탈모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도 많이 투자와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탈모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니즈가 강한 만큼 치료제 개발이 완료되면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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