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구속…‘15억원 뇌물 파티’

함바 브로커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던 현금 다발. (사진=부산경찰청)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건설사 간부들이 브로커로부터 건설현장 식당인 함바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뇌물공여와 배임증재 혐의로 함바 브로커 한 씨와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LH 남 부장이 구속했으며 같은 혐의로 LH 간부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배임수재 혐의로 국내 중견 건설사 임원 김 씨를 구속하고 다른 건설사 10곳의 간부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이 낸 자료를 보면, 브로커 한 씨는 함바를 운영하려는 35명에게서 함바 운영권을 따주겠다며 40억원을 받아 15억4000여만원을 LH와 건설사 간부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 

한 씨는 370여 차례에 걸쳐 현금과 골프, 룸살롱 접대 등으로 이들의 환심을 산 뒤 함바 운영권을 따냈다. 

아울러, LH 남 부장은 2013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한 씨로부터 54차례에 걸쳐 현금 1000만원과 골프와 향응 등 3900여만원의 금품을 챙겼으며, LH로부터 아파트 건설 공사를 받은 시공사 임직원을 압박해 함바 운영권 수주를 알선해주는 대가였다. 

다른 LH 간부직원들은 한 씨에게서 적게는 500만원에서 많게는 1500여만원을 받았다. LH가 짓는 아파트 건설현장 20곳의 함바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한씨가 쓴 로비자금은 9000만원에 이른다.

브로커 한 씨는 아파트 시공을 맡은 건설사 간부 24명에게는 14억5000만원을 뿌렸다. 구속된 건설사 임원 김 씨는 한 씨에게서 2015년 2월∼지난해 12월 28차례에 걸쳐 1억800만원을 전액 현금으로 받아 챙겼다. 

다른 건설사 간부들도 자체 공사현장 15곳의 함바 운영권을 넘기는 대가로 500만∼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한 씨는 40억 중 로비자금으로 15억4000만원을 사용하고고, 15억원은 차량 구입비 등 생활비 등으로 썼다. 이밖에도 10억원은 건설사에 발전기금으로 증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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