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등 주요 제약사 해외제품 수입 유통 판매 구조 확장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자연주의 화장품을 넘어 올바른 성분으로 차별화한 '더마' 제품시장이 커지고 있다. 

더마는 피부과학을 뜻하는 더마톨로지를 의미해 코스메슈티컬과 같은 의미로 의약기능이 접목돼 유해물질이 함유되지 안은 자연주의 화장품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 

이에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규제 장벽이 낮고 영업구조가 단순한 뷰티 분야에 집중하는 제약회사들이 많아졌다.

지난 5월 식약처가 기능성 화장품 종류를 넓히기로 한 가운데 허가 기준도 크게 낮아져 화장품 사업 진출 확장도 더욱 많아지고 있다. 

상처연고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마데카 성분의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의 매출이 4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매출액 3000억원 가운데 10%가 넘는 비중이다. 동국제약은 해외 수출도 검토 중이다.

대웅제약도 이지듀EX, 셀리시스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지듀’는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다.
대웅제약 담당자는 “약과 화장품은 같은 원리로 생각하면 된다. 제약회사에서 화장품 사업을 확대해 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화장품 사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 유통으로 진출에 시동을 거는 곳들도 늘고 있다. 보령제약은 이달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 라파스와 함께 여드름케어 제품 ‘아크로패스 트러블 큐어’를 출시했다.

JW중외제약도 지난해 모공팩으로 유명한 중소벤처기업 카오리온과 함께 해외 수출길을 모색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탈모치료제 등 신규 브랜드 연구에 집중하고 해외 유통 방향에 대해 협력할 계획이다.

이처럼 제약회사들의 화장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에는 정책과 의약품의 복합적인 것에 있다는 게 업계 내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약국에 한정된 의약품과 달리 홈쇼핑, 온라인몰, 면세점,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 판매채널이 다양하고 규제 장벽이 높지 않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들도 함유된 성분이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겠다는 소비트랜드로 변하고 있는 점이 있다. 

또 수년간 투자하고 연구에 힘을 써도 성공확률이 높지 않는 신약개발에 비해 만들기 쉽고 팔기 쉬운 구조, 생산 및 개발이 까다롭지 않고 처방과 권한에 대한 부담스러움이 상대적으으로 덜 하다 것이 주된 이유다.

제약회사들 중 1조 클럽을 형성하고 있는 유한양행, 광동제약은 화장품 유통 사업으로 해외제품을 수입 유통해 판매하는 구조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약회사에서 만든 화장품이 변한 소비트랜드와 고객들의 니즈에 맞게 흐름을 잘 탄 것은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또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과 화장품사업에 있어 주객전도가 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실적에 급급해 신약개발연구 보다 화장품사업에만 매진하고 있는 점은 건강한 성장으로 보여지지는 않는다"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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