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회복 신호탄...국내 기업들 대중국 전략 수정

(사진 출처=KBS)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한중 관계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에서 한국 제품들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1일 0시부터 밤 12시까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 ‘광군제(光棍節)’에서 1682억 위안(약 28조 5900억 원) 기록했다. 

단 하루만에 국내 대기업 1분기 매출액을 넘은 괴력을 보여준 셈이다. 광군제에 참여한 국내 기업들도 그간 부진했던 실적을 단숨에 만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고무돼 있다.

국내 유통 기업이 중국을 상대로 대규모 프로모션에 들어간 것은 이달 초부터였다. 지난달 31일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를 양국 외교부가 발표하면서 봉인이 해제된 것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광군제는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위한 첫 시험대이기도 했다. 지난 12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따르면 올해 광군제 매출액은 지난해 1207억 위안(약 20조5000억 원)보다 39.3% 증가했다. 매년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는데 전년 대비 증가율마저 지난해 32.3%에서 더 뛰었다.

올해 광군제에는 14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폭발적인 성장의 견인차는 모바일 활성화와 글로벌 매출 확대였다. 올해 모바일을 통해 상품을 주문한 비중은 90%로 지난해(82%)보다 늘었다. 

한국에서는 중국 최대의 유통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이 어떤 실적의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롯데면세점은 5∼11일 중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어판 웹사이트도 1∼11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11일 하루 동안 중국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4억5600만 위안(약 77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39% 늘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이랜드의 모직 더플코트로 24억 원어치가 팔렸다. LG생활건강은 티몰에서의 화장품 매출이 지난해 광군제 때보다 68% 많았다. 한방화장품 ‘후’ 브랜드의 천기단 화현세트는 지난해보다 160% 늘어난 3만1000개가 팔렸다.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는 “양국간 모든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사드 문제로 야기됐던 어둡고 긴 터널에서 빠져나오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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