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8.06.19  update : 2018.6.18 월 16:56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소비자고발 소비자 고발
헬스장 환불 분쟁, 명확한 기준 없어 소비자 피해 사각지대스피닝·요가·필라테스·PT는 '체육시설법'아닌 '방문판매법'으로
헬스장을 비롯한 건강 운동 사업자가 해지 시 불합리한 조건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본문의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신문=나승균 기자] 헬스장을 비롯한 건강 운동 사업자가 해지 시 불합리한 조건으로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속된 문제에도 이들 분쟁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 일부 소비자만 사용하는데도 상담은 상위권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과 2016년 헬스장·휘트니스센터 관련 상담 건수는 각각 1만8381건, 1만7803건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7월과 8월 각각 1642건, 1546건으로 헬스장·휘트니스센터 관련 상담은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담 건수 중 ▲양도받은 이용권 계약해제 ·해지 시 환급 거부 ▲개인트레이닝 등 계약해제·해지 시 위약금 과다청구, 환급 지연 또는 거부 ▲업체폐업으로 인한 연락두절로 환급방법문의가 상위를 차지했다.

헬스장·휘트니스센터 관련 상담은 스마트폰, 이동통신전화서비스, 에어컨에 이어 거의 매년 4위를 차지하는 등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 모두가 이용하는 스마트폰, 이동통신전화서비스, 에어컨 등에 비해 이용자 수 대비 민원 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거래조사팀 관계자는 “헬스·휘트니스센터 관련 문의가 비약적으로 많은 것은 헬스장에서 하는 요가나 스피닝·필라테스 등 관련 문제가 많다. 체육시설법(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이하 체육시설법)에 저촉되는 사항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요가·필라테스·스피닝 등을 포함시켜 자유업종으로 계약하고는 체육시설법에 저촉되지 않는 것을 이유로 해당 과에서 처벌을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체육시설은 신고 체육시설로 신고했을지 몰라도, 체육시설을 이용하는 것이 아닌 스피닝·요가·PT 등에서 방문판매법으로 적용받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분쟁이 일어났을 때, 소비자원과 상담 후 권고를 요청할 수 있다”며 “한국소비자원의 권고는 강제성은 없으나 공정위 ‘약관심사’를 통해 강제성을 가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 헬스 회원권 기간 세일·장기 우대 특가 등은 환불 불가능?

대개 헬스장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3개월·6개월·1년 등 장기로 계약하면 달 요금이 싸지고 할인이 들어간다는 말에 혹해 장기 회원으로 서비스를 구매한다. 그러나 몇 개월 못가 해지를 한다고 소비자가 뜻을 전달하면 “세일가격으로 들어가 환불이 불가능하다”, “하루 당 만원 씩 쳐준다” 등 불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환불을 아예 받지 못하거나 훨씬 적은 금액으로 환불 받는다.

체육시설의 수강료 반환 기준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취소일까지 이용일수에 해당하는 금액을 공제한 금액과 총 이용금액의 10% 공제 후 환급’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므로 특가 계약이나 임의의 환불 가격 책정은 소비자에게 불리한 ‘악덕’ 규정임을 확인할 수 있다.

◇ 스피닝·요가·필라테스·PT는 ‘방판법’ 저촉 대상

헬스장에는 개인 트레이닝을 진행하는 PT와 스피닝 수업, 요가, 필라테스 등 건강 증진 목적의 수업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는 이러한 수업을 계약할 때에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 개인PT·스피닝·요가·필라테스는 체육시설법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방문판매법으로 저촉되는 이들 수업은 이용 도중 환불 받기가 더욱 까다롭다.

서울시 공정경쟁정책팀 관계자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현재 헬스·휘트니스센터 사업장의 불분명한 기준과 법 저촉 범위에 대해 따로 입법건을 진행하고 정책 개선 중에 있다”며 “현재는 방문판매법으로 처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민원의 경우 방문판매법 중 계속거래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관할 구청이나 시에서 경제과나 특수거래를 관할하는 부서로 이관된다”며 “이들 부서에서 처리되는 사항이 많은 만큼 해당 분쟁이 일어났을 시 상당 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업체 측에서 소비자의 환불 요청이 처리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들 수업을 이용한 날로 규정하거나, 아예 늑장 대응을 통해 환불을 지연하는 것도 문제다.

한편 가장 최근 조사된 한국소비자원의 2017년 9월 소비자 상담 동향에서 헬스장·휘트니스 센터 상담은 1591건으로 여전히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승균 기자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나승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윤대우 에세이] ‘거룩함’을 요구하는 시대

[소비자경제신문=칼럼] 30년 전 일이다. 중학교 2학년이었던 필자가 어느 날 아날로그 TV 채널을 돌리다가 희미한 영상 한 편을 발견했다. 옆집 전파가 잡힌 것이다. 영화는 '무릎과 무릎사이'. 제목도 이상했지만 내용은 당시 충격적이었다. 넋 놓고 끝까지 봤다.얼마나 쇼킹을 받았던지 사춘기 시절 한동안 볼펜이 잡히질 않았다. 지금이야 훨씬 강도 높은 영화들이 비일비재하지만 수십 년 전 영화로선 파격적이자 충격적인 소재를 담았다. 옆집에서 보던 방송이 잡히던 시절이었고 한 낮에 19금 영화를 동네 케이블 방송사에서 거

[이동주 칼럼] 미신과의 전쟁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59세 여자 환자였습니다. 저에게 고혈압과 당뇨로 처방을 받던 환자분이었는데 이 환자분이 어느 때부터인지 병원을 방문하지 않았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약을 받고 있나, 이사를 갔나 하던 차에 얼마 전에 그 분이 오랜만에 병원에 내원하였습니다.오랜 시간동안 그분이 방문하지 않았어도 제가 그분을 기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분이 워낙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신앙심이 깊은 분이다보니 같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저에게 많은 동질감을 표하며 신뢰하셨던 분이었기에 제가 특별히 잊지 않을 수 있었

[박재형 칼럼] 미투운동의 양면

[소비자경제신문=칼럼] 2017년 10월 미국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제작자인 허비 웨인스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였다는 여배우들이 소셜 미디어에 “#Me Too”라는 해시태그를 달면서 소위 미투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미투운동이 주목받지 못하였으나, 한 검사가 2018년 1월경 검찰 내부 통신망에 과거 검찰 간부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던 사실을 공개하고, 이후 텔레비전 인터뷰에까지 출연하여 자신의 피해사실을 공개한 것을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미투운동이 크게 확산되기 시작하였습니다.특히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문

[데스크칼럼] 적폐라는 동굴 속의 사법부

[소비자경제신문=칼럼] 양승태 전 대법원장 체제 아래 박근혜 청와대와의 재판거래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7일 열린 전국법원장 간담회에서 나온 결론은 어처구니없게도 사법행정권 남용 관련자들에 대해 형사상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물론, 사법부에서 고발, 수사의뢰 조치를 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거였다.뿐만 아니라 자체 조사 결과로 터져 나온 사법거래 정황들이 합리적인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일축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혁방안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바른 소리만 내놓았다. 김명수 대법관도 8일 출근길에

[소비자법률] 똑똑한 소비자의 중고차 매매법

[소비자경제신문=칼럼] 중고차 매매를 하면서 중고차 판매자에게 모든 처리를 일임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판매업자들이 자기가 행정처리 절차 등을 다 처리해주겠노라고 말하면 소비자들은 그냥 믿고 맡기는 거죠. 그 중 하나가 과태료 등을 업자가 처리해줄 테니 중고차 판매비용을 깍아달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즉 자기가 차에 부과된 기존 과태료 등을 다 떠안는 조건으로 몇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중고차 판매가격을 깍는 경우죠.그런데 이렇게 과태료 등을 해결해주리라 믿고 중고차를 판매했는데 몇 달후 본인에게 과태료 고지서가 날아 오는 경우

[소비자원 기고]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 위한 해법 마련 필요하다

[소비자경제신문=기고] 최근 시중은행이 수익성 증대를 위해 점포의 수를 축소하고 비대면 채널 거래를 활성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또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하면서 소비자의 금융생활에 필수적인 소비자역량으로 온라인 뱅킹 이용 역량이 부상하게 됐다. 그러나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정보화 기기를 활용한 금융 소비생활 역량은 연령대에 따라 상당한 수준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작년 9월 스마트폰을 소지한 55세 미만 일반소비자 936명과 55세 이상 중고령자 553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간 스마트폰을 통한 온라인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