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업계 실적 회복 기대속 빨라야 내년 정상화 신중론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중국의 '관계개선 협의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사드 보복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화장품 및 패션 업계의 회복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중 양국은 악화된 관계 개선에 의견을 모으고 모든 분야 교류 협력을 회복해가기로 합의했다.

이에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 중단으로에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화장품, 패션 업체들은 실적회복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 속에 일각에서는 빨라야 내년 설 연휴 전후가 돼야 풀릴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대형 면세점 화장품 관계자는 "여행 수요 정상화까지 약 3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한-중 관계가 회복돼 정상화되려면 여행상품부터 상품기획, 출시 등 면세시장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수출 외 명동, 압구정 등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많이 다니는 특수상권 브랜드숍과 면세점 등에서 큰 타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그룹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413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8% 줄고 영업이익 1324억 원으로 39.7% 감소했다. 3분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조4187억 원, 1324억 원으로 전년대비 14.2%, 39.7% 으로 역성장하며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회사의 실적 부진이 사드 등 국가간의 이슈에 따른 것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이번 한-중 합의문을 기점으로 회사 내부의 부족함과 화장품산업에 대한 내실을 다지고 시장-상품 다각화에 대한 부분을 재 정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실적 부진 원인을 '사드보복'이라는 중국시장에만 돌리지 않고 아세안, 미국 등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비롯해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해 신성장동력을 찾는 기회로 삼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역시 지난 2분기 매출은 1조5301억 원으로 전년대비 1.5% 감소하고 영업이익 2325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3분기 매출은 2.9% 증가한 1조6088억 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2527억 원을 기록하며 소폭 증가했다.

LG 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면세점시장이 활성화 되면 화장품 매출도 성장 할 것으로 보여진다. 화장품 업계들은 이를 계기로 불안한 요소들에 대한 대처방안을 미리 준비해둬야 할 것"이라며 "오히려 업계들의 합의문 반응에 신중을 요한다. 자칫하면 아직 닥치지 않은 일을 하기 위해 다른 것들을 놓칠 수 있을 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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