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强반발 국감 전면 거부 파행 불가피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당 소속 의원들이 2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송통신위원회가 MBC 방송문화진흥회 여권 추천 새 이사 2명을 선임한 것과 관련해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상대로 항의하고 있다.(사진=YTN방송화면캡처)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26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보궐이사 2명을 선임하면서 MBC 김장겸 사장의 해임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방통위는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지난 정부 때 자유한국당의 추천 받아 이사진에 합류했던 2명이 빠진 자리에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으로 채웠다. 이들 2명의 신임 이사는 모두 더불어민주당의 추천을 받아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돼 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8월 중순까지다.

방문진 9명의 이사진은 여권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해 MBC 경영진 교체까지 가능해졌다. 이로써 의결권을 쥔 여권 MBC 방문진 이사들은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상정과 함께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처리까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사장이 방문징의 해임안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법정으로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으로 끌고 간다면 53일째 파업 중인 MBC 노조파업 사태는 올해를 넘길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국감 보이콧 선언…“이효성 방통위원장 해임안 제출할 것”

앞서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와 당 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들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방통위를 방문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전체회의를 공개하라고 항의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이 확정된 이후 자유한국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국정감사 전면 거부로 반발하고 나섰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총에서 “방통위가 방송문화진흥회법 등 방송법을 무시했다”며 “법을 무시한 불법적 날치기 폭거”라고 언성을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방송장악 위원장 같았다. 지난번 민주당 문건에서 나온 것처럼 시나리오대로 진행되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꼭두각시, 친위대 역할을 하는 이효성 위원장은 반드시 사퇴시켜야 한다. 국회법 79조1항에 따라 해임 촉구 결의안을 여러분이 채택하면 우리가 정식 안건으로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도 “여당(현재 야당) 추천 인사가 중도에 사퇴하면 잔여 임기만 후임 이사가 하게 돼 있다”며 “후임 이사 추천권은 이전에 추천한 당에서 계속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방통위의 이런 조치는 매우 무지막지하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반면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을 향해 “이번 국감이 반쪽짜리 국감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가장 큰 책임은 한국당에 있다”며 “현 정권에 문제가 있다면 국감장에서 정정당당하게 드러내고 비판하면 될 일이다. 국감과 국회를 볼모로 삼아 자신들의 적폐를 계속 유지시키려는 행태는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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