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삼성물산 최대 수혜…턴키발주 중단해야”

낙동강 칠곡보.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 당시 턴키방식 발주로 국민 혈세 6천억원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이 19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제출한 ‘수자원공사 발주 공구별 낙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턴키방식 발주공사 낙찰률은 92.6%로 가장 많은 이득을 본 업체는 삼성물산으로 나타났다.

수공은 턴키방식 발주로 가격경쟁 발주 낙찰률 67.6%보다 25%가 높은 공사비를 들어갔고, 최대 수익을 올린 삼성물산의 경우 낙동강 배수문, 낙동강 영주댐, 낙동강 안동-임하 총 3공구를 턴키방식으로 수주하여 총 5200억 원 낙찰가를 기록했다.

정 의원은 “만약 수자원공사가 가격경쟁 방식으로 시공업체를 찾았을 경우 추정 낙찰가는 3,720억 원으로 약 1,480억 원의 혈세가 절약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 역시 낙동강 22공구, 한강 6공구, 낙동강 18공구, 낙동안 23공구에서 3천억원대로 낙찰을 받았다. 이들 세 기업 역시 턴키발주가 아닌 가격경쟁 방식으로 시공업체를 선정했다면 대략 700억원에서 900억원 정도의 혈세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4대강사업 턴키발주 방식 건설사 낙찰가.(자료출처=수자원공사)

4대강사업 외에도 경인운하 사업도 턴키방식으로 진행돼 공사비가 가격경쟁에 비해 4천억원 정도 높게 책정된 것으로 분석됐다.

정 의원은 “‘경인운하(아라뱃길) 각 공구별 낙찰 현황을 분석한 결과 6공구 모두 턴키방식으로 발주하여 가격경쟁으로 발주했을 때보다 낙찰가가 4천억 원 가까이 높았다”며 “특히 현대건설은 경인운하 1공구 공사를 수주할 당시 3,289억 원에 낙찰 받았으나 가격경쟁으로 입찰했을 경우 806억 원 저렴한 2,483억 원에 낙찰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인 아라뱃길 턴키발주 공사비 낙찰가.(자료출처=수자원공사)

그는 “턴키방식이 건설사들의 입찰담합을 조장하고, 수천억 원의 세금을 경쟁도 없이 재벌 건설사에 퍼주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한국수자원공사는 턴키방식을 전면 중단하고 경쟁을 통한 입찰방식을 전면 도입, 운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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