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리 기사 '불량 아닌 정상'

pink & yellow (gray) banding 증상이 선명하다. (사진=소비자제보)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최근 LCD 패널의 백라이트 현상으로 대대적인 무상 수리를 감행한 LG전자가 이번엔 OLED TV에서 비네팅, 밴딩 현상 등이 있으나 교환·환불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소비자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6일 <소비자경제>에 제보한 최 모씨는 지난달 LG전자 베스트샵 수원 인계점에서 OLED65B7K UHD TV를 약 468만원에 구입했다. 최 씨가 구입한 TV는 LG전자가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OLED 패널을 가용한 제품으로 발광 다이오드를 이용해 액정 속 소자가 각각 빛을 내 색을 왜곡하지 않고 선명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 씨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0일에 산 TV 패널에 검은색 세로 줄이 생겨 A/S를 요구했다”며 “패널 교체를 받았으나 같은 문제가 지속돼 교환을 요구했더니 도리어 ‘정상’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산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약 486만원을 주고 산 TV에서 문제가 생긴 것.

이후 최 씨는 제품을 구입하고 7일 후인 27일 모듈(패널)을 교체 받았다. 그러나 상황은 변하지 않았고 원상복귀를 요구해 이전 패널로 되돌렸다. 최 씨는 제품 자체 결함으로 인지하고 제품 교환을 요구했으나 A/S 직원은 “‘정상’ 제품이라 불가능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영국 IT 전문매체인 AVforums를 비롯한 Best Buy Forum 등에서는 해당 현상에 대한 문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단 밴딩 증상뿐 아니라 비네팅(화면 귀퉁이가 왜곡되거나 어두워 보이는 현상) 증상까지 나온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LG전자 관계자는 “잘 모르겠다. 확인해보고 연락하겠다”는 답변을 남기고 아직 연락이 없는 상태다.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구입 후 1개월 이내에 정상적인 사용 상태에서 발생한 성능·기능상의 하자로 중요한 수리를 요한다면 제품 교환이나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LG전자는 권고 사항을 무시하고 ‘무상 수리’만을 고집하는 것.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가전·전자 제품은 ‘뽑기’(하자가 없는 제품을 살 확률)를 중요시 하는데, 운이 없었던 것 같다”며 “해당 하자가 많이 발발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정상’이라고 우기는 것 또한 정상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4년 전 LG전자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OLED TV에 장착된 패널의 경우 보증기간 2년 동안 암점이 하나라도 발견될 경우 무상으로 패널을 교체해준다고 발표해 LG전자도 급하게 OLED TV의 경우 암점이 하나라도 발생하면 패널 교체 뿐만 아니라 제품 교환‧환불까지 전부 해주기로 규정을 변경한 바 있다.

LG전자 설치 가이드 및 메뉴얼 속 보증 안내. (사진=LG전자)

그러나 올해 8월 이같은 보증 서비스를 대폭 제한했다. 보증서에는 ‘제품의 패널은 수백만 이상의 화소로 구성된 첨단 기술 제품입니다. 본 제품은 1 PPM(백만 분의 1) 정도의 비활성 픽셀이 휘점, 명점, 암점, 점멸 등으로 화면에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제품의 결함이 아니며 제품의 성능 및 신뢰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타회사 제품도 유사하며 교환 및 환불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를 최근 새로이 넣어 교환 및 환불 규정을 임의로 수정했다.

클리앙이나 루리웹 등 국내 IT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복수의 인원이 LG전자의 OLED TV에 유사한 문제가 발생해 교환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환불 또는 교환은 불가능하며 패널 교체만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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