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평균 단말판매가격 해외보다 2.6배 높아

단말기할부금, 통신서비스 요금보다 부담. (사진= 삼성전자, LG전자)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지원금에 상응하는 할인율 상향(20→25%)에도 불구하고, 단말기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계통신비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변재일의원(더불어민주당, 청주시청원구)이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지난 9월 12~22일까지 열흘 동안 이동통신서비스 이용자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5.6%가 여전히 ‘가계통신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주요공약이자 핵심 국정과제인 ‘가계통신비 절감으로 국민생활비 절감’대책으로 지원금에 상응하는 할인의 할인률 25% 상향이 확정된 시점에서 나온 결과로, 추가적인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실제 이번 조사결과 프리미엄폰을 주력 판매하는 제작사인 △삼성과 △애플 이용자층에서 단말기요금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7.4%가 LTE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었으며, 60대 이상에서도 70.7%가 LTE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의 단말기 시장이 프리미엄 단말기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말기 제조사별로는 △삼성(63.8%)이 제일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고 △LG(19.7%), △애플(11.9%), △기타(4.6%)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윤문용 녹소연 ICT소비자정책연구원 정책국장은 “삼성과 애플의 국내 판매전략이 ‘고가프리미엄폰’위주”라며 “신규출시모델의 출고가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상황으로 소비자들의 가계통신비 부담이 통신서비스요금 할인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의 높은 단말기요금의 추이는 가트너가 올해 9월 발표한‘Market Share: PC, Ultramobile and Mobile Phone ASPs, 2Q17 Update’보고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의 국내 단말기 판매가격(ASP; Average Selling Price)은 514달러로 해외 단말기 평균가격(197달러)보다 2.6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내 판매되는 단말기 제조사별 평균판매가격의 경우에는 애플과 삼성의 경우 타 제조사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경우, 타 제조사에 비해 시종일관 높은 평균 판매가격을 보였고, △삼성의 경우 주력모델 출시시점별로 평균 판매가격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변 의원은 “이번 인식조사결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87.4%) LTE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소비자의 평균 단말 구입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상황을 감안한다면, 가계통신비 인하 이제는 통신서비스요금 인하만으로는 한계봉착한 것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단말기 고부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저가의 단말기 보급을 확대해 국민의 단말기 선택권을 확대시켜 저렴한 단말기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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