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집배 직원 평균 2531시간 근로…"열악한 근로환경 개선돼야"

우정사업본부 로고. (자료=우정사업본부 제공)

[소비자경제=유경석 기자] 우정사업본부의 직원들이 해마다 평균적으로 37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당 최명길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송파을)이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7년 9월까지 우정사업본부에서 218명의 직원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과 2014년, 2016년엔 38명이 사망했고, 올해는 9월까지 이미 32명이 사망했다.

우정사업본부가 분류한 사망원인 중에는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144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자살로 인한 사망이 34명이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29명이었고, 익사 4명, 추락사 2명이었다. 그 외에도 감전사고, 저체온증, 압사 등으로 인한 사망도 있었다. 

사망자 중 순직으로 인정된 경우는 24명이었다. 순직자 중에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경우가 14명이었고, 질병이 8명, 압사와 추락사가 1명씩이었다.

우정사업본부 집배업무 종사자의 연평균 근로시간. (자료=최명길 국회의원실 제공)

우정사업본부에서 제출받은 집배업무 종사자의 평균 근로시간 자료에 의하면, 2016년의 평균 근로시간은 2531시간, 월평균 초과근로시간은 50시간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6년 연평균 근로시간은 2069시간으로 OECD 국가 평균 노동시간 1763시간보다 306시간이나 많은 등 해마다 멕시코에 이은 2위를 자랑하고 있다. 

그런데 우정사업본부 집배근로자들의 경우 이보다도 462시간이나 더 많은 시간 동안 일하고 있는 것이다.

연간 평균 근로시간은 2012년 2690시간에서 2013년 2640시간, 2014년 2549시간, 2015년 2488시간으로 줄어들다 2016년에 다시 늘어났다. 

최명길 의원은 "우정사업본부는 노동계가 선정하는 '최악의 살인기업'에 공공기관으로 유일하게 해마다 포함될 정도로 이미 악명이 높다"며 "열악한 근로환경의 집배노동자 처우개선과 근로시간 축소는 물론 창구업무에 종사하는 감정노동자와 각종 마케팅 영업 내몰리는 내근직 종사자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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