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서 2017강원도평화누리길걷기 등 다채…한국관광공사, 강릉 바다 호숫길 등 추천

소양강 물줄기와 호젓한 숲길 속의 탁 트인 전경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소양강 둘레길 걷기행사. 사진은 2016년 걷기행사 당시 모습. (사진=인제군청 제공)

[소비자경제=유경석 기자] 떠나자. 가을이니까. 울긋불긋 산하와 황금빛 들녘은 밖에 있으니까. 푸른 하늘을 가슴에 품고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계절, 가을. 혼자여서 더 좋은 가을걷기. 다양한 걷기행사가 풍성하다. 마음만 있다면 지금 바로 떠나도 후회는 없다. 풍성한 가을은 무엇을 해도 부족함이 없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자연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철원 평화누리길이 드디어 열렸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의 성공개최를 기원하고 주상절리길이기도한 철원DMZ를 제대로 느껴 볼 수 있는 2017강원도평화누리길걷기행사가 오는 10월 21일(토) 10시 강원도 철원 고석정에서 개최된다. 

가을 낙엽을 밟으며 7080콘서트도 구경하고 철원 아름다운 주상절리가 펼쳐진 평화누리길을 걸을 수 있다. 고석정~송대소~직탕폭포 6.5㎞ 걷는 행사로, 철원오대쌀문화축제와 연계해 떡메치기 등 농촌체험도 가능하다. 

소양강둘레길을 걷는 행사도 열린다. 오는 10월 21일 가을 걷기축제가 개최되는 소양강 둘레길. 소양강의 발원지이자 태고적 자연을 간직한 청정고장 인제의 한갓진 강변을 따라 조성된 길이다. 재촉하는 사람도, 다그치는 사람도 없으니 급히 걸어갈 필요도 없다. 

굽이쳐 흐르는 소양강 물줄기와 호젓한 숲길 속의 탁 트인 전경을 걸음마다 마주치며 삶의 잔잔한 기쁨과 자연이 주는 벅찬 감동을 발견 할 수 있다. 행사장 인근에 1960년대 산촌 사람들의 문화를 모형, 실물, 영상등을 통해 전시한 인제산촌민속박물관이 있고, 63m 높이의 짜릿한 번지점프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10월 걷기여행길도 챙겨볼 일. 벽화가 주는 매력은 가을정서에 제격이다. 황량한 골목길을 생동감 넘치는 알록달록한 길로 만들기도 하고, 마치 한적한 미술관을 벽에 녹여놓은 듯 예술적 감각이 넘치는 마을길로 꾸며주기도 한다. 선선한 가을의 정취와 함께 벽화마을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인천 중구 인천둘레길 11코스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이지만 연탄과 산동네 등 희미해져가는 단어를 떠올리며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인천둘레길 11코스엔 연탄길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이름만으로도 이미 어린 시절, 연탄이 그득하게 쌓인 골목길을 누비던 그 때가 떠오른다. 연탄길은 사라져가는 풍경을 아직 붙잡고 있다. 재개발에 밀려 사라져가는 골목길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고 미로 같은 산동네 풍경이 아직도 남아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옛 추억을 안겨주는 곳이다. 5.2㎞ 구간을 걷는데 1시간 20분 가량 소요된다. 

강원 동해시 묵호항에서 언덕 위 등대까지 다닥다닥 집들이 붙어있는 묵호등대마을은 하늘이 가까운 전형적인 달동네다. 비록 집은 비좁지만 바다를 마당으로 삼은 덕분에 조망이 시원하다. 이 마을 구석구석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는 우리나라 어느 벽화마을에서 볼 수 없는 강렬한 리얼리티가 담겨 있다. 

지역 화가들이 머구리, 어부 등 실제 주민들을 모델로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마을에는 논골담 1, 2, 3길이 거미줄처럼 마을 구석구석을 이어지며, 논골담1길~2길~3길~묵호등대 순으로 이어서 걸으면 좋다. 1㎞ 구간으로 40분 가량 걸을 수 있다. 

경포호와 4km에 걸쳐 이어지는 해송숲길의 청신함을 만끽할 수 있는 강릉 바다 호숫길. (자료=다음 지도 캡처)

강원 강릉 바우길 5구간 바다호숫길은 강릉이 자랑하는 경포호와 4km에 걸쳐 이어지는 해송숲길의 청신함을 만끽할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이다. 

여기에 커피향 그윽한 안목해변과 금강소나무 숲길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이용률이나 만족도 면에서 모두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해파랑길 39코스와 노선을 공유하기도 하는 이 길에서 근래 조성돼 벽화골목으로 소소하게 이름을 알리고 있는 안목항 '버스 타는 그림골목'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또 이 노선의 북쪽 끝인 사천진항은 강릉을 물회의 고장으로 알린 진원지이다. 물회 전문 식당이 여럿 있는데, 어느 집을 가도 기본 이상의 맛을 기대할 수 있어 식도락가들에게도 권할만하다. 16㎞ 구간으로 6시간 가량 둘러볼 수 있다. 

이외 마비정벽화마을을 기점으로 삼필봉, 가창 정대리, 화원자연휴양림을 각각 종점으로 하는 대구 달성군 마비정누리길을 비롯해 대구 중구 골목투어는 대구의 원도심이라 불리는 중구의 근대 문화유산을 찾아가는 대구 중구 골목투어 4코스 삼덕 봉산 문화길이 있다. 

또 교과서에 실린 '의좋은 형제' 이야기가 유래한 마을로 역사와 전통, 자연생태가 숨 쉬는 고장인 충남 예산군 느린꼬부랑길, 전주 한옥마을의 남쪽에 있는 전주한벽문화관을 출발해 남고산성 너머 원당마을로 내려섰다가 전주천 둑길을 따라 다시 한옥마을(전주향교)로 돌아오는 전주 도란도란 시나브로길, PC방 벽에도 근사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 광주 양림동 둘레길, 명량대첩의 현장인 울돌목과 조선 수군의 본영이었던 전라우수영을 잇는 전남 해남군 우수영 강강술래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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