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수요 증가 예상...기초자산 규모 작년말 기준 46조 9862억

자산유동화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사진=KBS방송화면캡처)

 [소비자경제=유경석 기자] 자산유동화 시장이 새로운 투자처로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주택금융공사가 주택연금을 유동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고 있는 주택금융공사는 자산유동화를 위한 기초자산을 주택연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방식이나 시행 시기 등은 결정되지 않았으나, 주택연금이 2007년 운영에 들어갔다는 점을 고려할 때 Cross-over가 발생하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해 연구용역 등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말 현재 주택연금 누적보증건수는 3만 9429건으로, 주택연금 유동화증권을 발행할 기초자산의 규모는 2016년말 기준 46조 9862억 원이다. 

현재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 규모는 2016년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취급규모는 보금자리론 14조 4348 억 원, 적격대출 16조 8792 억 원 총 31조 3140억 원이다. 

이와 관련 주택연금은 일반적으로 가입 후 20년 전후 시점에서 Cross-over가 발생하고, 이후에 발생하는 대출잔액 증가분은 주택금융공사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주택연금 담보주택 처분시 시장가격으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이화여대 경영대학 최형석 교수는 지난 6일 서울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17 주택금융세미나에 참석해 "주택연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안정적인 공급과 처분대상 주택의 효율적 활용방안을 현 시점에서 적극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국형 주택연금 유동화 증권 발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주택연금 유동화 증권 발행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주택연금을 출시한 지 10년이 지났고, MBS(주택저당증권. Mortgage Backed Securities) 발행잔액 100조 원 진입 등 성과를 토대로 주택금융의 미래발전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산유동화는 미수금(매출채권) 등 기초자산을 담보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을 말한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주택건설사업자 등 도산으로 금융기관이 채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이듬해인 1998년 9월 16일 자산유동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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