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2020억‧순수수료이익 811억, 지난해 하락세 만회

 

사진=KB국민카드 윤웅원 대표

[소비자경제 = 이다정 객원기자] 지난해 하향 곡선을 그리던 KB국민카드가 올 상반기 수수료인하 등 당국 규제를 딛고 영업이익과 순수수료이익에서 지난해 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카드론 자산은 20% 이상 증가했다.
 
앞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중기부터 미래성장기반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한 결과 2016년 당기순이익이 3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로 떨어져 삼성카드에 왕좌를 내줬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효과는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경영평가 전문 CEO랭킹뉴스의 데이터 분석 평가 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 계열사 중 규모 2위인 KB국민카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913억 원, 당기순이익 702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6.5%, 20.8% 증가한 수치다.
 
2017년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83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5% 떨어졌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를 모두 합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53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억 원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도 2020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0억 원, 순수수료이익은 81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333억 원 보다 약 480억 원가량 증가했다. 2017년 순수수료이익이 지난 한 해 순수수료이익이었던 931억 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KB국민카드는 가시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카드론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통로인 유통업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KB금융지주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민카드의 카드론 대출 잔액은 4조56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 가량 급증했다.
 
또 SCI평가정보, 한국정보통신 등과 함께 ‘이노렌딩랩’을 출자해 최근 금융당국에 대부업 등록을 마쳤다. 이에 KB국민카드는 대안신용평가를 통한 ‘중금리대출’ 영업 중이다.
 
‘현재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라고 불리는 일명 욜로족을 위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혼밥족을 위한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카드’ 출시에 이어 국민은행, 티몬과 손잡고 신상품 발굴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지난 4월에는 AK플라자와 빅데이터 기반 상품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KB국민카드는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 마케팅으로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2017년 7월 국내 카드사 브랜드 평판에서 지난달 보다 한 단계 오른 3위를 차지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과 유통이라는 이업종 간 제휴로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 보일 수 있도록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제휴 관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임기가 끝나는 윤웅원 KB국민카드 사장이 지난해 하향세로 마감한 실적 회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윤 회장은 2017년 신년사를 통해 “모든 계열사가 한 팀이 돼 그룹 내 마케팅과 카드업계의 지각변동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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