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9% 증가…전체 대출 건수 증가 67% 카드사

한국경제 시한폭탄 가계부채가 지난 1년새 225조원이 불어난 143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소비자경제=민병태 기자] 가계부채가 지난 7월말 기준으로 1400조원 대를 진입한 것으로 파악돼 금융부실에 따른 한국경제의 시한폭탄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비례대표)이 종합 신용정보집중기관인 한국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아 분석한 금융기관의 가계부채 현황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가계부채는 전년 동기 1,315조원 대비 9% 증가한 1,439조원으로 확인됐다. 지난 한 해동안 대출건수는 작년대비 543만 7,425건으로 약 13%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가계부채가 1년 새 225조원이 불어난 데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과 일반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42%로 약 52.5조원이 증가했다. 이어 새마을연합회에서 약 18.7조, 지역조합 농협에서 약 15.3조, 주택금융공사에서 약 14.4조원이 늘어났다. 이에 반해 9개 외국은행의 경우 전년대비 약 23%가 줄어들었다. 이는 가계부채가 전반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증가폭을 늘어났다는 점에서 '부채 돌려막기'

◇카드사 대출 건수 전년 동기 대비 72% 급증

업권 별로는 신기술사에서 69%, 주택금융공사 등 기타기관에서 47% 급증했고, 리스금융사, 새마을연합회, 산림중앙회, 증권사에서 전년도 대비 가계대출 금액이 20%이상 대출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상호저축은행 19%, 카드사 16%, 손해보험사 14%, 생명보험사 9% 등 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또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건수로는 카드사 대출 건수가 전체 증가건수의 67.3%로 대폭 급증했다. 카드사의 대출건수는 2016년 7월 약 506만 건에서 2017년 7월에는 약 873만 건으로 전년대비 72%로 크게 늘었다. 이어 주택금융공사를 포함한 기타기관, 신기술사, 리스금융사, 손해보험사, 증권사, 상호저축은행, 국내은행, 새마을연합회, 산림중앙회 순으로 대출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2금융권 금리 상승 국면 가계부채의 뇌관”

이와 관련해 채이배 의원은 “대출 건수나, 대출 규모면에서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가계부채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금융감독당국이 작년 1월부터 제1금융권에 도입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면서 풍선효과로 카드사를 비롯한 제2금융권으로 이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특히 제2금융권은 일반은행에 비해 대출금리 등이 높아 향후 금리 상승 국면에서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어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며 “금융감독원의 직접적인 감독 권한이 없는 산림조합, 새마을연합회 등 지역단위의 조합에서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상호금융의 주무부처와 중앙회와의 협력을 통해 상호금융기관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감독과 관리 강화 등 통제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향후 상호금융에 대한 재정건전성 등 감독 권한을 금융감독당국이 직접 행사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