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만2000명 사망하는 질병 간암…95% 간질환에서 시작

(좌)김범수 교수 (우)심재준 교수 (사진=경희대학병원 제공)

[소비자경제=장은주 기자] 40세 이상의 경우 국가에서 암 검진사업으로 간암 검진 비용이 지원되고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경희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심재준 교수와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매년 1만2000명이 사망하는 질병은 간암이라고 11일 밝혔다.

◇ 간암 원인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화’… 95% 간질환에서 시작

경희대학교병원 진료 결과, 간암이 발견되는 환자의 80%는 남성으로, 평균 발병 나이는 56세로 드러났다. 간암이 발견된 환자들의 경우 증상이 있더라도 기존 간질환과 간암의 증상을 혼동해 암이 생겼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 C형 간염, 간경화로 약 95%가 간질환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간경화로 발생한 환자와 활동성 B형 간염 환자에서 암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간암발생 연구에 따르면 지방간도 발병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방간염 환자의 20~30%는 간경화로 이어지며 간암으로 악화되는 사례가 지속해서 확인되고 있다. 

간암은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지만, 예방이 어렵다면 가능한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조기진단 시 완치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암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심 교수는 “국가 암 검진사업으로 40세 이상은 간암 검진 비용이 지원되고 있어 부담이 적다"며 "술자리가 잦은 40대 직장인은 예방 차원에서 검사를 꼭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 간 절제술, 초기 환자에게 효과적

경희대학병원에 따르면 간절제술은 간경변증이 심하지 않거나 암세포가 혈관을 침범하지 않았을 때 시행한다. 종양이 위치한 곳을 일부 잘라내는 과정을 거친다. 

김 교수는 “간 절제술은 간암 초기 환자에게 효과적이지만, 조기진단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실제로 간 절제술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드물다.”라고 밝혔다. 

간이식은 정상인의 간을 적출해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법이다. 종양의 크기가 작고 개수가 적은 경우에 시행할 수 있으며, 간경변증과 간암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이상적인 치료방법이다. 간이식 효과는 높은 편으로 간이식을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에 달한다.

간이식은 적출대상자에 따라 2가지 방법으로 나눠지는데, 뇌사자의 간 전체를 절제해 이식하는 뇌사자 간이식과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절제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다. 국내의 경우 뇌사자로부터 이식보다 가족, 친척에 의한 생체 간이식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생체 간이식은 검사를 통해 기증자의 간 기능과 크기를 확인하고 안전하다고 판단될 때 이식한다”며 “대부분 간 좌엽을 절제해 기증하고 수술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간은 재생작용을 통해 원상태로 회복하기 때문에 기증자에게 큰 문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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